정치
호남의 경고? 이재명, 좁은 운동장에 갇혀 있다! [주간 이철희]
입력 2024-08-06 07:34  | 수정 2024-08-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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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 앵커> 지난 주말에 이재명 전 대표랑 조국 대표 번개회동한 게 좀 화제가 됐어요. 그러니까, 조국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전 대표한테 가서 좀 얘기를 하다가 두 분이 어떤 얘기가 잘 됐는지 이재명 대표가 얘기를 좀 더 하자. 해서 이제 원내수석 방에 가서 좀 더 길게 얘기를 한 두시간 정도 했단 말이에요?

● 이철희> 그게 좀 다르던데? 제가 조국혁신당 아는 사람들이 조금 있어서 물어봤어요. 뭐냐 이거. 그랬더니, 이 대표가 찾아왔다. 그래서 만나서 잠깐 얘기하다가 얘기를 좀 더 하자 그래서 더 했다. 이랬더라고요? 그럼 이제 알려진 거랑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어느 게 진실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두 분이 만나는, 자주 만나야죠. 야당의 대표들 아닙니까? 그렇죠? 왜 두 사람만 만납니까? 더 만나도 되죠. 사실은 더 넓게 만나도 되는데 조국 대표도 넓게 움직이는 게 필요하고요. 속된말로 이제 운동장을 넓게 써야 되는 게 편하고 그거보다 더 절실하게 운동장을 넓게 써야 될 사람이 이재명 대표에요. 갇혀 있어요. 안에.

○ 앵커> 갇혀있다?

● 이철희> 네. 그러니까, 그런 느낌을 주지 말고 넓게 가야되는 게 있어서 그래서 이제 큰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은 못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만약에 이제 제가 들은 얘기가 맞다면 이재명 대표가 너무 일극체제니 뭐니 이렇게 갇혀있는 이런 느낌을 풀기 위해서 그런 걸 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이 되고 또 뭐 그런 어쨌든, 뭐 의도가 뭐였던 간에 그런 만남들이 자주 이어지고 소통을 많이 하는 건 좋죠.

○ 앵커> 어쨌든, 양쪽 조국 대표 쪽도 그렇고 이재명 전 대표 쪽도 그렇고 서로에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모습이 윈윈이 될 수 있을 거로 보이세요? 가령, 조국 대표 입장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이제 원내교섭단체 들어가야 되는 게 하나의 중요한 사안인데 지금 20명인 조건이 이제 지금 여기는 12명이니까 완화를 해야 되잖아요? 조건을. 이거를 민주당에서 좀 협조를 할 수 있을까?

● 이철희> 해줘야죠. 뭐 그런 거 갖고 브레이크를 겁니까? 약속한 것도 있는데. 그리고 이거 20석 한 거는 유신의 잔재에요. 유신 헌법의 잔재기 때문에 그냥 유신 체제의 잔재거든요? 해주세요. 10명이면 왜 안 됩니까? 국회의원 12명이면 교섭단체 하고도 남죠. 왜 못해줄 이유가 뭐 있어요? 과거에 풀었어야 돼요 이거를. 꼭 20명 할 이유가 없어요. 다른 나라 예를 보더라도 우리나라 전례 없이 문턱이 높아요. 거기가 맞고. 역사적으로 따져봐도 유신 잔재이고 그리고 본인들이 약속한 게 있기 때문에 이거는 시원하게 해주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조국 대표도 교섭단체를 가지고 의회운영회, 국회운영회 참여해서 자기 실력을 드러내 보이는 게 맞죠. 자꾸 못하게 막으면 커져요 이게 에너지가. 세상의 이치가 그렇습니다. 안 된다. 안 된다. 이러면 자꾸 팽창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도, 민주당 입장에서 봐서도 전략적으로 저는 그럴 필요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교섭단체 그러니까 그럴 필요가 없는, 풀어주면 될 거라고 보고요. 윈윈은 어렵습니다.

○ 앵커> 윈윈은 어렵다?

● 이철희> 경쟁 관계예요.

○ 앵커> 그러니까, 아주 가깝게는 지방 선거만 놓고 봐도 일전에 수석님이 말씀하셨는데 총선은 '지민비조'라 해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이게 가능했지만, 지방선거는 제로섬 게임이라서 이게 공존하기가 좀 어려울 거다라고 말씀을 주셨었잖아요?

● 이철희> 대선도 마찬가지고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인데, 이제 당장 보궐선거가 있잖아요? 호남 기초단체장 두 자리인가가 지금 선거를 치워야 된다는 거 아니에요? 10월로 들은 것 같은데. 그러면 당장 거기서부터 경쟁을 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지난 총선 때 혁신당이 비례대표 득표에서 1등한 게 호남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제가 유심히 보니까 이번에 이재명 대표가 호남에서도 압승을 하긴 했습니다만, 호남 투표율이 굉장히 낮아요. 다른 지역보다 낮아요. 강원이 제일 낮고 그 다음 충남, 호남 비슷하던데.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낮다. 이게 뭔가 주는 맛이 있거든요? 메시지가 있어요. 그러면 뭔가 흔쾌하지 않다. 민주당에 대해서. 또는 이재명 대표한테 흔쾌하지 않다. 라는 얘기를 하는 거니까. 당장 보궐선거에서 양쪽이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죠? 예를 들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이 있을 수는 있어요. 하나씩 하자. 만약에 두 개다. 그러면 하나씩 하자. 세 개다. 우리는 큰 당이니까 우리 두 개, 너 하나. 이렇게 해서 당분간은 그냥 공존합시다.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죠. 저는 그것도 괜찮다고 봐요. 지금 진검승부하지 말고.


○ 앵커> 전략적 공존?

● 이철희> 이대로 좀 더 가자. 그리고 더 나중에 되면 어차피 대선 때는 다 힘을 합쳐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민주당이 작은 그런 선거에 눌러 가지고 조국당을 어떻게 조국혁신당을 꺾어보겠다. 이런 생각 자체는 저는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별 실익이 없어요. 실익 없습니다. 그러니까, 좀 통 크게 갈 필요가 있어서 뭐 일종의 연합공천 식으로 해서 여기는 우리, 여기는 여기. 공천하면 좋잖아요?

○ 앵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진짜 될 수 있겠네요?

● 이철희> 그렇게 풀어야죠.

○ 앵커> 크게 부딪히지 않고.

● 이철희> 우리 그냥 경쟁하다가 협력적 경쟁. 이런 거 하다가 승부볼 때 되면 그때 또 하던지 아니면 합치던지 그건 그 다음의 숙제로 좀 남겨놓고, 만약에 보궐선거에서 서로 세게 감정싸움으로 붙었다. 그러면 누가 이기더라도 이거 오래가요.

○ 앵커> 그렇죠. 선거에서는 특히 그렇더라고요.

● 이철희> 감정싸움 하죠. '우이씨'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그럴 필요 없지 않나 싶은데?

○ 앵커> 아까 조금 전에 호남에서 얘기를 좀 하시면서 민주당이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호남에서 그렇게 뭔가 좀 이렇게 어? 뭔가 딱히 한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이번에 주말에 민주당에서 호남 전대 치렀잖아요? 물론, 이재명 대표가 압승을 했어요. 근데 보통 1차에서 9차 전대까지는 이재명 대표가 90% 다 넘었단 말이에요. 득표율이. 근데 호남에서는 90%를 못 넘었어요. 84.79%가 나왔단 말이예요? 근데 민주당 텃밭이란 말이에요. 호남이. 근데 여기서 90%가 안 나왔다? 사실상, 80% 대가 나왔다? 이거는 좀 주목해봐야 되지 않냐. 라는 생각이 들던데 일각에서 일각체제에 대한 우려 섞인 거에 대한 반응이다. 선제적 공격이다. 경고다. 이런 얘기도 하던데 어떻게 봐야할까요?

● 이철희> 경고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하여간 우리 축구 같은 데 보면 아직 옐로우 카드를 뺀 것 같지는 않은데, 심판이 불러서 조심해라. 이런 구두 경고 정도는 하는 것 같아요.

○ 앵커> 우려는 하고 있다?

● 이철희> 그러니까 뭐 일극체제에 대한 불만보다는 일극이든, 이극이든 잘하면 문제가 되겠어요? 그러니까,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다. 많이 낮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득표율도 조금 차이가 있다. 그리고 지난 총선때 경험도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비추어보면 저는 이재명 대표나 이재명 대표 쪽에서 상당히 좀 심각한 시그널을 준 거다. 정치에서는 작은 시그널을 크게 받아서 대응을 하면 그게 안전하거든요. 작은 시그널을 무시하고 가서 누적되면 확 터져버리기 때문에 지금 좀 쌓이고 있는 것 같다. 조금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싶고, 마찬가지로 혁신당도, 조국혁신당도 호남에서 지지율을 많이 받았는데 비례대표 득표로 보면 1당인데 그 이후에 보여주는 게 조금 아직 없어요. 그렇잖아요? 호남 민심도 저 당 뭐하냐. 조국 뭐 하냐. 이런 정서가 좀 있다고 저도 들었거든요. 그럼 그 숙제를 풀어야 돼요. 그렇잖아요. 양당 공이 1차적으로 경쟁을 어디서 할 거냐. 호남 민심을 놓고 경쟁을 할 거거든요? 그게 시작이에요. 근데 거기서 누가 이제 더 많이 흐름을 주도하느냐. 그 싸움일 텐데…양쪽 다 지금 시그널을 호남 민심이 주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 앵커> 양쪽 다 해서 호남을 바로미터로 좀 더 긴장들을 좀 해야 된다? 이 호남 전대에서 김두관 후보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차기 대권 주자 많이 키우겠다. 그러면서 얘기했던 게 김부겸 전 총리 그 다음 임종석 전 비서실장 그리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근데 이 얘기하면서

● 이철희> 김동연 경기지사.

○ 앵커> 근데 이분들 다 민주당 소속분들 정치인들인데 야유가 쏟아졌단 말이에요? 이런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 이철희> 현장에 와있는 지지층들이야 뭐 그럴 수 있겠죠. 근데 넓게 보면 이재명 대표의 희망이 대선 후보직이 아니잖아요. 대통령직 아닙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득표에 도움 되느냐를 고민해보면 되죠. 간명한 거 아닙니까? 저는 후보군이 더 늘어나서 그 안에서 경쟁이 이루어지면 이재명 대표한테도 훨씬 도움이 되죠. 그렇잖아요? 근데 제가 이재명 대표거나 이재명 대표에 있다고 그러면 경선에서 질 것 같지는 않거든요? 어차피 이재명 대표가 후보 되는 거는 지금으로 봐서 기정사실이라면 무대를 넓혀서 아니 뭐 무대 위에 조용필만 있으면 그게 공연이 됩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하면 좋잖아요. 그렇게 푼다고 생각하면 김두관 후보가 좋은 얘기 한 거죠. 사실. 당을 위해서는 굉장히 전략적으로 옳은 판단을 한 건데, 뭘 야유까지 합니까? 그냥 그래. 저런 생각도 있을 수 있다, 들어보면 되는 건데.

○ 앵커> 아니, 그래도 차기 후보군을 생각해서라도 이렇게 좀 판을 이번 오는 대선에서는 어떻대든, 그 다음 대선을 또 생각해서라도 당에서는 많은 대선 후보군이 있는 건 좋은 거니까 무대 많이 올려놓는 건 긍정적일 것 같기는 한데…

● 이철희> 그렇죠. 그래서 예를 들면, 최악이 그거 아니에요?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분들이 민주당에서 나 이제 못 하겠다. 더 이상. 나가버리면 어떡할 겁니까? 다른 무대 위에 가서 뛰겠다.

○ 앵커> 그 얘기도 이제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차라리 하나에 다 묶어서 같이 해서 판을 좀 넓히는 게…

● 이철희> 그러니까. 코리안 K-리그만 있는 거 아니잖아요? 다른 리그에 가서 해보겠다. 그 사람들이 만약에 뭉쳐서 뭔가 해본다. 그러면 더 화를 키우는 거 아닙니까? 어쨌든 그 사람들이 이 안에서 경선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게 좋지, 도저히 여기선 답이 없다. 나 들러리 서기 싫다. 라고 해서 만약에 다른 데 가서 그 사람들이 모여서 뭘 한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죠. 그런 건 피해야 되잖아요? 그렇다고 뭐 그렇게 되면 아마 이낙연 전 총리가 나갈 때랑은 상황이 많이 다를 거예요.

○ 앵커> 더 파급이 훨씬 크겠죠?

● 이철희> 모르죠. 그거는 그때 가서 어떤 프로세스와 어떤 명분으로 움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예상으로 보면 그거보다는 훨씬 더 파급효과가 클 수 있죠.

○ 앵커> 지난주에 민주당 전대 얘기할 때 그 말씀하셨잖아요? 광주 시장 선거가 더 재밌다. 근데 그 결과가 나왔어요. 그래서 양부남 의원이 이기셨더라고요?

● 이철희> 그것도 시그널을 좀 준 것 같아요. 양부남 의원이 이겼다는 것보다는 강위원 후보가 졌다. 이게 포인트거든요?

○ 앵커> 양부남 위원이 60% 대고 강위원 후보가 30% 대에요. 그럼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났는데 그럼 말씀하신 것처럼 그게 굉장히 강위원이 졌다라는 게 의미가 있다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보통 현역이 유리하긴 한데 이번에 우리가 여기에 집중했던 거는 혁신회의가 사실상 대표 조직이라 그래야 되나? 대표 원외조직이기 때문에 집중을 했던 거잖아요? 근데 여기서 졌다. 이 시그널은 조금 남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 이철희> 몇 개가 다 비슷한 시그널을 주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뭐 조금 간명하게 거칠게 말씀드리면 호남 민심은 이재명 대표에게 외연을 넓혀라.

○ 앵커> 외연을 넓혀라?

● 이철희> 그리고 독선독주 하지마라. 같이 가라. 같이. 어깨동무하고 같이 해라.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거 아닌가요? 선거만큼 유권자가 확실하게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이 없어요. 그렇잖아요. 선거는 일종의 집단지성이잖아요? 선거를 통해서 메시지를 내는 거기 때문에 거기서 뭔가를 잘 캐치해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쪽은 성공하고 됐고,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니야? 이러고 뭉개고 가면 화를 키우는 게 되죠. 넓혀야 됩니다. 만약에 이재명 당 대표 됐을 때 인사를 어떻게 하는지, 메시지를 뭘로 낼 건지 이런 게 중요하죠. 그렇지 않겠어요?

○ 앵커> 지선, 대선 다 앞두고 보궐선거도 있지만, 놓고 봤을 때 외연을 넓혀서 중도층의 마음을 좀 잡아야 앞으로 선거에 대해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잖아요?

● 이철희> 그럼요.

○ 앵커> 민주당에서 중도층 확장성이 좀 적은 거에 대해서 우려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더라고요.

● 이철희> 아마 이제 핵심 이재명 대표나 핵심은 확장은 좀 이후에 하고 '선결집 후확장'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경험적으로 그게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게 더 옳은 전략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그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문제는 이게 쌓여가고 있다는 거에요. 사람들이. 대선 주자로서 보는 평가들이 쌓여가고 있고 그게 대선후보 지지율, 정당 지지율로 좀 나타나고 있는 거 아니냐. 갇혀도 너무 갇혀있다. 제가 볼 때는. 딱 박스 안에 옴짝달싹못하는 상황인 것 같거든요? 우리 흔히 시중에 나가면 이런 얘기하잖아요? 시중에서는 대통령 빼고 얘기합니다. 근데 윤석열 저렇게 엉망진창인데 왜 이거밖에 안 되냐. 이런 얘기 하거든요? 그거를 생각을 해봐야죠. 이쪽도. 그냥 우리 결집만? 우리 결집만 해놓는데 호남에서 그런 시그널이 와요? 심각하게 봐야죠. 저는 항상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은 민심이라는 게 끊임없이 움직이는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움직여야 돼요.

○ 앵커> 그럼 지금 '선결집'은 충분히 한 상태인데…충분히 하지 않았을까요? 90%가 넘는 그렇게 따지면 이제는 보시기에 선결집 이제 하면 이제 이후에 중도층에 대한 확장을 좀 하는 시점이 왔다고 보세요? 아니면 전대 끝나면 이제 슬슬 좀 시작을 해야 된다?

● 이철희> 저는 뭐 항상 해야 된다고 보는 편인데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있잖아요? '큰 사고 나기 전에는 작은 사고부터 조짐들을 보여준다'는 거 아니에요? 그걸 잘 막으면 큰 사고까지 안 가는 겁니다.

○ 앵커> 이미 호남에서 그걸 먼저 보여주고 있다?

● 이철희> 지금 몇 가지 총선때 부터 조금씩 그런 시그널들이 있으니까 경각심을 가지고 이걸 대응을 해야 되고 그리고 대통령 된다고 치더라도 넓게 득표 기반을 가지고 득표한 사람, 과반 이상 득표하고 좀 넓게, 폭넓게 표를 얻어서 이긴 사람과 근근이 이긴 사람과는 차이가 있어요. 집권해서 국정 운영할 때 힘이 달라요.그러니까, 물론, 0.73% 포인트 더 얻고도 저렇게 한 100% 다 얻은 사람처럼 할 수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이 특이한 케이스고 통상은 넓게 이렇게 득표를 하면 만약에 이재명 대통령이 됐다고 쳐요. 의회는 과반의석이 있어요. 이미 충분히 넘칠 정도로 있어요. 근데 여기서도 50% 넘게 득표를 했다? 그러면 뭐 거칠 거 없는 거 아니에요? 본인이 하고 싶은 기본 사회든 뭐든 힘있게 밀고 갈 수 있을 거에요. 근데 근근이 이겼다. 그러면 그때부터 야당된 사람들도 계속 견제 들어오죠. 이른바, 닥치고 반대. 계속 반대만 외칠 거 아니에요. 그럼 괜히 국회는 소란스럽고 대통령 뭐하냐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엉망진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봐서 저는 단계적으로 생각할 건 아니다. 지금부터 사실은 넓혀서 가면 그게 또 제가 이런 얘기까지 하는 건 그게 민심을 폭넓게 얻고 가는 게 재판 전략으로도 좀 좋다.

○ 앵커> 재판 전략으로도?

● 이철희> 그러니까, 물론 뭐 판사가 여론 동향 봐가면서 판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큰 사회적 분위기가 이재명 대표가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정치인이고 폭넓게 지지율을 받는다고 그러면 다르겠죠. 날씨랑 비슷한 거 아니에요?

○ 앵커> 김두관 후보가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 대해서 군사정권 시절의 하나회 빗대어서 비판을 좀 했어요. 군사정권 시절의 하나회를 얘기한 거에 대해서 다들 조금 격앙되어서 혁신회의에서는 또 반박을 좀 하더라고요? 근데 이게 김두관 후보가 좀 과한 선을 넘은 비판이라고 보세요? 아니면 그동안 이렇게 얘기한 취지는 좀 있어요. 혁신회의가 그동안 보여왔던 행보에 대해서 김두관 후보는 얘기를 한 거거든요?

● 이철희> 민주당 사정을 좀 아는 사람들 또 기자들이 보면 아마 수긍할 걸요? 맞아. 그럴 수 있는데 근데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잖아요. 그럼 일반 국민들, 일반 당원들을 놓고 얘기할 때 어떤 표현을 쓸 거냐. (표현을) 가렸어야 하는 문제죠. 왜냐하면, 예민하게 자존심 확 긁어서 도움이 될까?

○ 앵커> 공감의 괴리가 좀 있는 상태에서 예민한 단어를 써버리면?

● 이철희> 너무 과하게 표현을 써서 질러버리면 '뭐야?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우리 내부에 대해서 저렇게 하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저는 전당대회랑은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 과감없이 토론 돼야 되는 자리라고 봐요. 그러면 김두관 후보가 얘기할 수 있죠. 일극체제 얘기할 수 있고 대선주자 군을 넓혀야 된다는 얘기도 할 수 있고 상당히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죠. 근데 대선주자 후보를 넓히자는 얘기는 그냥 포지티브한 얘기잖아요?

○ 앵커> 그렇죠.

● 이철희> 근데 이 얘기는 조금 더 자극적으로 지적하는 거기 때문에 발끈할 수 있는 여지가 있죠. 그러나, 내용적으로 저는 틀린 내용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특정인을 지지하는 그룹이 과도하게 권력화 돼서 여기저기 뭐 개입하고 하는 거? 좋지 않죠.

○ 앵커> 혁신회의가 원내대표 선거 때 등등 여러 가지로 당내에서 말씀하신 용어로 개입을 좀 했다라는 얘기들이 좀 있어서 이런 것들에 대한 여러 맥락에서 이제 김두관 후보는 얘기를 좀 했었던 것 같은데, 이런 거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모르는 분들은 조금 예민하게 반응을 할 수도 있다. 이 정도 선에서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김두관 후보 사실은 한 2~30% 나올 거라고 예측 하셨었잖아요? 왜 이렇게 안 나올까요? 이 수도권 남고 이게 몇 개 남았는데. 조금 더 이제 득표율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이철희> 김두관 후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저는 역으로 이재명 지지층이 좀 넓게 봐야 된다. 너그럽게 포용할 줄 알아야 된다. 포용을 하면서 가야지, 자꾸 그동안 이재명 대표를 흔들려고 했던 시도들이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안 돼. 누구라도 하여간 여기를 흔들려고 하는 시도는 안 돼.' 부정적으로 보는 정서는 제가 충분히 이해합니다. 경험적으로 그렇게 학습 돼 있다는 것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누가 봐도 이재명의 민주당입니다. 이제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인 거는 누가 봐도 다 아는 사실이고 자타공인하는 거라고 이제는 포용해야 되는 게 숙제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 정도 포용할 정도는 됐을 거라고 봤는데, 아직도 저렇다라는 거는 포용보다는, 아까 말씀드린 결집, 배타적으로 지금 옹위하는, 보호하려고 하는 노선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전대 끝났을 때 김두관 후보가 한 30% 얻고 이재명 후보가 한 70% 얻었다. 그러면 언론에서 77%가 왜 70% 됐냐. 기반이 얕아졌다. 이렇게 볼까요? 아니면 이게 전부 넓어져서 좀 확장하는 길로 가는 것 같다고 볼까요? 저는 그런 점이 좀 아쉽고 역시 좀 크게 보고 가면 좋겠다. 김두관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잘못, 부족한 거 이런 거 지적하는 거 좋죠. 할 수 있죠. 그러나 그게 주가 되면 안 되고, 본인의 정치 비전과 본인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을 얘기를 해야 됩니다. 당 대표 정도 나오신 분들은 큰 지도자로 가겠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었던 포지티브한 담론을 가지고 승부를 볼 생각을 해야지 '저 사람 안 돼'라는 거 갖고 얘기하면 안 돼요. 지난 총선 때 한동훈 후보가 왜 망했습니까? 민주당 안 돼. 운동권 안 돼. 이조심판 이런 얘기 하다가 망한 거 아니예요? 너나 잘 해라. 이런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김두관 후보도 조금 더 자기 얘기를 많이 하고 거기에 자기 비전을 좀 더 담아야 된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 사회라던지, 에너지 고속도로라던지 이런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물론, 이제 위상이 있기 때문에 여기는 이 메시지가 먹히고 여기는 안 먹히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악착같이 집요하게 본인 메시지와 본인 비전을 얘기해야 됩니다. 그게 누적이 돼서 그 다음에 또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지, 모든 선거를 이 부분만 보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거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 앵커> 좀 더 넓게 보고? 멀리 보고?

● 이철희> 그렇죠.

○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저희는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철희> 고맙습니다.

[제작]
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신검지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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