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60% 하락...S&P500 3.00% 하락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 3.78%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 3.78%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약 2년 만에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됐습니다.
현지시간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3.99포인트(-2.60%) 내린 38,703.27에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3포인트(-3.00%) 내린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6.08포인트(-3.43%) 내린 16,200.08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4%대 하락세입니다.
이날 개장 직후 다우지수는 1천100포인트(2.8%) 이상 S&P500지수는 4%대 나스닥지수는 6%대 곤두박질쳤다가 낙폭을 소폭 좁혔습니다.
3대 지수는 지난주 대형 이벤트들을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론과 주요 기술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반짝'했던 시장은 제조업 업황 악화·노동시장 급속 냉각을 시시하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세에 돌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증시 대표 지수 닛케이지수가 1987년 블랙먼데이(14.9%↓) 이후 최대 폭(12.4%↓) 떨어지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것이 글로벌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수요가 계속 몰리면서 이날 오전 벤치마크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6%대로 추락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9.03포인트(81.36%) 상승하며 52주 최고 수준인 42.49를 나타냈습니다.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7% 이상 떨어지며 100달러 아래 99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투자계 큰손 워런 버핏이 지난 상반기 동안 애플 주식 보유량의 절반 가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4%대 하락했습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하락세로 장을 열었습니다.
브로드컴(3%대↓) 수퍼마이크로컴퓨터(5%대↓) TSMC(5%대↓) 등 반도체 관련 주 모두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도 지난 2일 기대에 못미친 실적과 함께 대량 감원 소식을 내놓아 주가가 50년래 최고 폭인 26%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턴어라운드' 성공을 과시하며 호실적을 발표한 대형 육가공업체 타이슨 푸즈의 주가는 전장 대비 2% 가량 올랐습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의 75%가 2분기(4월~6월) 성적표를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8%가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5년 평균 77% 보다 높습니다.
스퀘어드 프라이빗 웰스 최고투자책임자 빅토리아 그린은 지난 주에 나온 미국 경제 지표 외에도 버핏의 애플 지분 대량 처분, 세계 증시에 몰아친 투매 바람, 엔화 급등, 엔 캐리 트레이드 종료 등 여러가지 나쁜 소식들이 이날 뉴욕증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지난 주 열린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 "경제가 둔화하는데도 제약적인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을 수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연준의 구체적 대책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경제 상황이 체감 수준으로 악화되면 연준이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단 7.5%, 50bp 인하 확률은 92.5%로 반영됐습니다.
50bp 인하 가능성이 25bp 인하 확률의 12배 이상입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4% 떨어진 배럴당 72.9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65% 내린 배럴당 76.3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