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노골드' 아픔 씻는다…모레부터 박태준·김유진·서건우·이다빈 출격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의 아픔을 겪고 절치부심한 '종주국' 한국 태권도가 파리에서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모레(7일) 오후 4시 남자 58㎏급 예선 경기로 시작합니다. 장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펜싱 경기가 열린 파리의 명소 그랑 팔레입니다.
모레(7일) 예정된 남자 58㎏급·여자 49㎏급 경기가 끝나고, 8일 오후 4시부터 남자 68㎏급·여자 57㎏급 경기가 진행됩니다.
이어 9일과 10일 오후 4시에 차례로 남자 80㎏급·여자 67㎏급과 남녀 최중량급인 80㎏초과급·67㎏초과급 경기가 열립니다.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 / 사진=연합뉴스
나흘간 8개 체급 경기가 이어지는 전 세계적인 태권도 경연에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박태준이 처음으로 선봉에 나섭니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박태준(남자 58㎏)은 올해 2월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꼽히는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선발전에서 격파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세계랭킹은 5위입니다. 이 체급 선수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장준(3위) 다음으로 높습니다.
박태준 다음인 김유진(여자57㎏)은 8일, 9일에는 서건우(남자 80㎏),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다빈(67㎏초과)이 출전합니다.
1994년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프랑스 파리 / 사진=연합뉴스
네 선수가 하루 간격으로 출격하는 한국 태권도는 도쿄 올림픽의 아픔을 금메달로 털어내겠다는 각오로 파리에 왔습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대표팀이 명예 회복의 장으로 지목한 파리는 한국 태권도 역사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 일어난 곳입니다.
1994년 9월 4일 제103차 총회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태권도를 2000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포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염원하던 정식 종목화를 이룬 태권도는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오늘날 전 세계가 참여하는 '올림픽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