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타는 냄새 맡고 달려간 소방관들…화재 참사 막았다
입력 2024-08-03 15:08  | 수정 2024-08-03 15:09
왼쪽부터 황창호 소방장, 지형배 소방교, 장석희 소방교./ 사진=영월소방서, 연합뉴스
근무 마치고 귀가 중 인근 소화기로 초기 진화 성공
경찰, 방화 용의자 조사 중


새벽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관이 시장 인근에서 타는 냄새를 맡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오늘(3일) 영월소방서에 따르면, 오늘 새벽 1시 11분쯤 강원 영월군 서부시장 내 한 식당에서 불이 났습니다.

때마침 영월소방서 소속 황창호 소방장, 지형배 소방교, 장석희 소방교가 환자 이송을 마치고 근처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에 한 시민이 이들을 향해 근처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수색을 요청했습니다.


소방관들은 곧장 구급차를 세운 뒤 일대를 살펴봤고, 시장 내 한 점포에서 불이 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인근 소화기를 이용해 곧바로 초기 진화에 성공했고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당시 시장에는 유동 인구가 거의 없어 이들의 발 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황창호 소방장은 "시장 내 화재라 자칫 큰 피해가 생길 수 있어 발 빠르게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화재는 방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영월경찰서는 일반건조물 방화 혐의로 6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라이터로 식당 가판대에 불을 붙여 화재를 일으킨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고, 화재 발생 1시간 반 만에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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