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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후유증' 김원호·정나은, 한국 배트민턴에 은메달 선사
입력 2024-08-03 08:10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원호-정나은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올림픽 은메달 16년 만…지친 상태에서 세계1위 벽 넘지 못해
어머니 길영아 감독 더불어 '母子 올림픽 메달리스트' 된 김원호
우리나라 배드민턴 혼합복식 대표 김원호와 정나은이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세계랭킹 8위인 김원호와 정나은은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정쓰웨이와 황야충 조에 패배해 준우승했습니다.

한국 배드민턴에서 올림픽 은메달이 나온 것은 16년 만입니다.

결승에서 세계 1위를 만난 김원호와 정나은은 이미 전날 치른 4강전에서 많은 체력을 소모한 상황에서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극복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2008년 이용대-이효정 금메달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 한국에겐 값진 은메달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길영아 감독과 김원호 선수. / 사진 = 연합뉴스

특히 김원호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과 여자복식 은메달을 차지한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과 더불어 '모자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길영아 감독은 직접 파리에 날아와 관중석에서 아들 경기를 모두 지켜봤습니다.

한국 선수끼리 붙은 준결승전에서 구토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 얼마나 힘든 상황까지 왔는지 내가 너무 잘 알아서 가슴이 쓰라렸다. 더 못 뛸 줄 알았는데 끝까지 있는 힘껏 스매시를 때리는 걸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결승전이 끝난 후에는 "아들이 엄마 따라 올림픽 메달까지 따서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자만하지 말고 다음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앞으로 원호가 원하는 행복한 배드민턴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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