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 삼성전자 4% 폭락, 한미반도체도 9% 내려
하루 만에 100포인트 하락...코스피 4년만에 최대 낙폭
뉴욕 증시에서 급격히 확산한 경기침체 공포에 오늘(2일)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하루 만에 100포인트 하락...코스피 4년만에 최대 낙폭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만100원(-10.40%) 내린 17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24만1천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는 불과 3주 남짓한 기간에 28.13% 급락한 결과 3개월 전인 5월 3일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날 주가는 5.02% 내린 18만3천600원으로 시작한 뒤 바닥 없는 추락을 지속해 장중 17만2천40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삼성전자도 3천500원(-4.21%) 내린 7만9천6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8만전자'가 깨진 것은 지난 6월 18일(7만9천800원) 이후 약 1개월 반 만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2.53% 내린 8만1천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종일 내림세를 지속하다 장중 7만9천500원에서 하단을 형성했습니다.
한미반도체도 1만1천900원(-9.35%) 내린 11만5천400원으로 하락 마감하며 눈에 띄게 낙폭을 늘렸습니다.
이밖에 테크윙(-14.69%), 디아이(-11.93%), 피에스케이홀딩스(-11.19%), 주성엔지니어링(-10.46%), 이오테크닉스(-8.42%) 등 반도체 장비주들도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 하락에 대해 "미국 기술주 하락과 동조화한 결과"라며 "이들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컸던 만큼 외국인 자금 이탈의 영향이 가장 크게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 순매도 종목 1, 2위는 SK하이닉스(3천711억원)와 삼성전자(2천886억원)였습니다.
이들 2개사의 순매도액만 이날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8천464억원의 77.94%에 해당합니다.
국내 증시의 급락을 불러온 외국인 자금 이탈은 전날 뉴욕 증시에서 확산한 경기침체 공포가 배경이 됐습니다.
증권가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물가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코스피는 하루 사이 100포인트 넘게 반납하며 2,70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2,670선까지 밀려났습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집계됐는데, 하락률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지수 하락폭은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 5개월여만에 가장 컸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