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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 나온 선수 '웩'…구토 장면 그대로 생중계됐다
입력 2024-08-02 09:51  | 수정 2024-10-31 10:05
트라이애슬론 캐나다 선수, 결승점 통과 후 10여 차례 구토
원인 밝혀지지 않았지만, 센강 수질 문제 다시 도마 위로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 후 구토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센강 수질 문제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외신 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트라이애슬론 남자 경기에 나선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29)는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10여 차례 구토했습니다.

이 모습은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SNS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습니다.

선수가 이상증세를 보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센강의 수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상황에 구토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수질 악화가 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림픽 개회식 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폐수가 센강에 흘러들어 수질이 악화돼 트라이에슬론 경기가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대회 직전 수질검사를 진행했는데, 대장균 등 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선 겁니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카상드르 보그랑은 경기 직후 방송사 프랑스2와 인터뷰에서 "경기 직전에 구토했다. 센강 훈련 때문인지, 내가 긴장해서 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는 "파리에 온 후 일부러 손을 씻지 않았다. 대장균에 익숙해지기 위해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도 손을 씻지 않는다"며 센강 경기 강행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센강에서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트라이애슬론 혼성 경기가 열리고, 오는 8일과 9일에는 마라톤 수영 경기가 열립니다.

현재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달리기 종목만 치르는 '듀애슬론 방식'으로 변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파리 외곽의 베르쉬르메르 해상경기장에서 마라톤 수영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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