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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챔피언, 2년 공백+무패 도전자+미국 데뷔전 변수
입력 2024-08-01 20:02 
한국계 파이터 크리스천 리가 2022년 11월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두 체급 석권을 달성한 후 긴장이 풀린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ONE Championship 제공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파이터 생활을 재개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큰 결심이다. 그러나 챔피언이 차지하고 있는 정상을 뺏으려 하는 도전자는 그런 사정을 전혀 고려할 이유가 없다.

아시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원챔피언십은 11월9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주 스테이트팜 아레나(수영인원 1만6600명)에서 ONE 169를 개최한다.

제9대 라이트급 챔피언 크리스천 리(26·미국/캐나다)는 도전자 알리베크 라술로프(32·러시아/튀르키예)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 722일(1개월 11개월 22일) 만에 돌아와 바로 타이틀매치인 것은 왕좌를 지켜야 하는 챔피언의 어쩔 수 없는 의무다.

크리스천 리(한국어명 이승룡)는 2022년 8월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11월 웰터급을 차례로 정복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달 ‘여자종합격투기 신동으로 불린 6살 연하 동생 빅토리아 리(이승혜)가 세상을 떠난 충격 때문에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크리스천 리는 완벽한 프로 정신의 소유자이자 유능한 파이터다. 알리베크 라술로프의 심각한 도전에 대비하여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도 오랜 공백 때문에 실전 적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전망했다.

알리베크 라술로프는 2016년부터 15전 15승(6KO·4서브미션)의 무패 전적을 자랑한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해도 승부의 세계를 대신할 수는 없다. 크리스천 리의 감각에 녹이 슬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면 챔피언이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크리스천 리는 한국계 캐나다인 어머니와 중국계 싱가포르인 아버지로부터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미국 시민권은 하와이 거주 때문에 획득했지만, 종합격투기선수로서 미국 경기는 ONE 169가 처음이다.

물론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마카오 ▲미얀마 등 24살에 벌써 서로 다른 9개 나라 무대를 경험하며 좋은 성적을 낸 크리스천 리의 적응력은 이미 검증이 됐다.

그러나 △2년 동안 실전에서 멀어져 있었고 △알리베크 라술로프가 제8대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옥래윤(33)을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을 만큼 강하며 △낯선 미국 경기라는 것이 동시에 작용하면 전성기 같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도 이상하지 않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미국인으로서 미국 데뷔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길 원한다. 미국 팬들을 위한 쇼를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욱 의욕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ONE 169를 준비하는 크리스천 리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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