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폭풍 5득점’ 전역 두 달 남기고 병역 혜택
“3연패, 펜싱의 역사 이뤄 꿈만 같아”
‘폭풍 5득점’ 전역 두 달 남기고 병역 혜택
“3연패, 펜싱의 역사 이뤄 꿈만 같아”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기록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이 여정에서 2분여 만에 연속 5점을 획득하며 한국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어펜져스(펜싱 어벤져스)를 이을 재목임을 입증했습니다.
도경동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대전시청), 박상원(대전시청)과 팀을 이뤄 헝가리를 45-4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도경동이 처음으로 피스트를 밟은 건 30-29로 쫓긴 7라운드, 구본길과 교체하면서입니다. 6라운드에서 오상욱이 30-29로 추격을 허용한 위기 상황이었지만 5-0의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결승전 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도경동은 한풀이라도 하듯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러브를 상대로 3초 만에 득점했고, 다음 득점은 4초, 또 그다음 득점은 5초 만에 나왔습니다. 신들린 금빛 찌르기로 연속 5점을 내며 7라운드를 끝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8초였습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 시상식에서 한국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4월 입대한 도경동은 본래 오는 10월 전역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되며 ‘셀프 조기전역하게 됐습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도경동은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 그걸 바라보고 운동해 왔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꿈만 같다”며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 (단체전) 3연패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군 복무 기간을 다 채울 생각이 없느냐는 짓궂은 농담에는 (군에서) 나와서 펜싱을 더 열심히 하는 걸로 하겠다”라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시상식에서 거수경례를 한 도경동은 ‘마지막 충성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된 도경동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우영 대표팀 코치는 훈련을 한 번도 빠진 것이 없다. 꾸준히 훈련하고, 성실하고,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도 잘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최고”라며 도경동을 치켜세웠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원조 어펜져스로 불린 김정환과 김준호는 이번 올림픽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나선 가운데 두 원조 어펜져스가 은퇴를 해도 되는 거였군요” 네, 아주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저희가 나온 게 맞았던 것 같다” 청출어람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네티즌들도 3연패를 이끈 비밀경기 도경동의 활약에 전역 축하하고 국민으로서 감사드린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도경금으로 출전하자” 자랑스러운 태극전사 앞으로도 승승장구 기대한다” 금메달 일등 공신”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