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Book] 인스타그램이 만든 지루한 세상…도서 『필터월드』 外
입력 2024-08-01 15:50 
필터월드 카일 차이카 지음 / 김익성 옮김 /미래의창 펴냄
우리는 스마트폰 속의 또 다른 세상에 산다. 바로 알고리즘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 필터월드(Filterworld)다. 『뉴요커』의 전속작가인 저자는 2015년 카페에서 필터월드의 효과를 목격했다.
인스타그램이 만든 지루한 세상
『필터월드』
스마트폰 속 알고리즘은 우리가 구글 검색으로 찾아보는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피드에서 읽는 스토리, 스포티파이가 골라주는 음악, 틴더에서 추천해주는 데이트 상대, 인터넷 어디서나 따라다니는 광고까지 모든 것과 연관되어 있다.
문제는 이 필터월드로 인해 전 세계 어느 곳이나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장소와 문화가 유행한다는 점이다. 『뉴요커』의 전속작가인 저자는 2015년 카페에서 필터월드의 효과를 목격했다. 2010년대 프리랜서로 교토, 베를린, 베이징, 레이캬비크 등을 방문할 때마다 황망한 기시감을 느낀 것. 카페는 어느 곳이나 흰색 도기 타일로 벽을 마감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에 매달린 백열전구 조명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소위 ‘인스타 감성의 대표적 특징이다. 이 국제적인 ‘취향의 일치는 들여다 보면 모두 서구 플랫폼이 만들어냈고, 이 기업은 소수의 백인 남성이 지배한다. 다양성의 종말인 셈이다.
저자는 알고리즘이 독창성과 전례 없음과 창의성과 놀라움을 사라지게 한다고 고발한다.
‘발깔개형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
『어른의 소통법』
어른의 소통법 게이브리엘 하틀리 지음 / 최다인 옮김 / 부키 펴냄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느니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손절하라는 조언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25년 차 중재 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는 손절만이 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관계의 악순환을 만드는 원인이 상대방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 역시 갈등의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관계 개선이 시작된다고 한다.
저자는 오랜 시간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까다로운 갈등을 중재해 오며 관계 개선에 큰 효과를 본 방법들을 발견했고, 이를 정리하여 책에 담아냈다. 그가 말하는 세 가지 관계 유형(발깔개형-균형형-불도저형) 중 항상 상대를 위해 맞춰 주는 발깔개형과, 상대를 내 식대로 끼워 맞추려는 불도저형이 구축하는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늘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관계야말로 건강한 인간관계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관계 면역력을 키우면 인간관계 스트레스로부터 나 자신과 우리 관계를 지킬 힘이 생긴다고 조언한다.
[ 김슬기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1호(24.8.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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