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31일)까지 진행된 집중 교섭 결렬된 이후 쟁의행위 재개
- 패밀리 포인트 지급, 창립기념일 휴무 등과 관련해 노사 입장 갈린 듯
- 패밀리 포인트 지급, 창립기념일 휴무 등과 관련해 노사 입장 갈린 듯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노사 교섭 결렬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오늘(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이재용 회장 자택을 찾아 임금 교섭 결렬과 관련된 입장을 직접 밝혀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위기 속에서 그룹 오너가 아무런 메시지를 주고 있지 않다”며, 이 회장이 지난 2020년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 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집중 교섭을 벌여 입장 차를 상당 부분 좁혔지만 결국 타결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전삼노는 집중 교섭 동안 ‘0.5% 공통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제도 개선 등 기존 4대 요구안을 변경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금 인상 대신 2백만 원 상당의 패밀리 포인트(삼성전자 가전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를 지급하고, 조합 창립기념일을 노조 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면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측이 이 같은 제안을 거절했고, 이에 따라 노조 지도부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열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총파업 궐기대회
전삼노는 오늘 이재용 회장 자택을 찾은 데 이어 앞으로 사장급 이상 주요 경영자의 자택을 찾는 투쟁 행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하겠다는 의사도 드러냈습니다.
전삼노 관계자는 사내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실태를 폭로하고, 노조원에 불이익을 주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삼성전자 사옥
이런 가운데 전삼노의 투쟁 동력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삼노는 1년 안에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기에 관련 법에 따라 오는 4일 이후 대표 교섭 노조의 지위를 잃기 때문입니다.
오는 5일부터는 삼성전자 내 다른 4개 노조 역시 사측과 개별 교섭을 요구할 권리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내 노조들 가운데 3곳은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아직 한 군데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일 이후에도 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어제(31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에서 사업 구상하는 이재용 회장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