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이 불가마…가축 '헉헉', 양식장 비상
입력 2024-07-31 19:01  | 수정 2024-07-31 19:04
【 앵커멘트 】
막상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던 장마가 끝나고 나니 이제는 폭염의 기세가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이 유지되는 열대야도 강릉이 12일, 서울도 벌써 10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대구의 최고 기온은 36.3도,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하면서 온열질환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사람도 사람이지만, 기르고 있는 가축과 물고기들은 생사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휘감고 있는 폭염에 헐떡이는 모습을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축사 내부는 말 그대로 찜통입니다.

온도를 쟀더니 섭씨 42도가 훌쩍 넘습니다.


대형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안개 분무기까지 동원됐지만, 더위에 지친 소들은 만사가 귀찮기만 합니다.

입맛도 잃었는지 그나마 입을 대는 건 물 뿐입니다.

올여름에만 벌써 19만 7천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배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정다운 / 한우 사육 농민
- "소들이 섭취량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더 걱정되는 건 더위에 취약한 송아지가 폐사하지 않을까…."

바다도 뜨겁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가두리 양식장에 들어서자마자, 찬물에서 주로 자라는 우럭이 죽은 채 둥둥 떠 있습니다.

참돔떼도 뙤약볕을 피해 그늘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올여름 남해안 수온은 지난 30년 평균치보다 1~1.5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수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양식장이 밀집한 경남 거제와 통영의 연안 수온은 20~24도, 폭염이 지속할 경우 폐사 한계인 28도가 머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윤인호 / 가두리 양식 어민
- "올해는 수온이 더 많이 올라갈까 봐서 걱정되고…앞으로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생활고에도 많이 시달리고 그러니까 힘이 듭니다."

신선도가 생명인 어시장은 쏟아붓는 얼음값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박순이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얼음값이 많이 들어가요. 엄청 들어가. 금방 녹아 버려."

언제 꺼질지 모르는 불가마 더위에 사람도 동물도 물고기도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조계홍 기자,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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