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계속되는 칼부림 사건에 "나도 당할까"…이상 동기 범죄에 시민들 '불안'
입력 2024-07-31 19:00  | 수정 2024-07-31 20:59
【 앵커멘트 】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흉기 위협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최근 별 관계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상 동기 범죄'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도로로 달아나고, 잠시 뒤 도착한 경찰관들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갖고 있던 흉기를 꺼내 지나가던 10대 학생을 위협한 겁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애들이 여기 신호등에서 건너가다가 흉기 가지고 그래서 자전거 집어던지고 막 도망갔다고 그러더라고."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위협을 느낀 학생이 빠르게 몸을 피해 달아나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 서울 은평구에서 '일본도 살인 사건'이 벌어진 터라 주민들은 더욱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저도 지금 밥 먹으면서 우리 아이들한테 누가 옆에 가까이 오면 빨리 다른 데로 피하라고 그런 얘기도 해줬어요."

지난 3월에도 40대 남성이 대낮에 서울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행인을 다치게 하는 등 최근 불특정 상대를 대상으로 한 칼부림 범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큰 충격을 줬던 신림역과 서현역 칼부림 사건을 포함해 뚜렷한 동기도 정해진 피해자도 없는 '이상 동기 범죄'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53건, 이 중 5건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 "형사정책이라는 차원에서만 접근하면 백날 해도 예방되지 않는다는 거죠. 빈부의 격차라든가 박탈감이 문제라면 그런 데서 해결해야 되고…."

전문가들은 이상 동기 범죄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여러 주체가 함께 안전망을 마련해나가려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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