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베이루트 공습 후 '헤즈볼라 수장 오른팔' 사망
입력 2024-07-31 09:32  | 수정 2024-07-31 09:49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 제거' /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의 측근을 살해했습니다.

확전을 원치 않지만, 재보복이 있다면 또 다른 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어제(30일,현지시간) 오후 단행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사이드 무흐산'으로도 불리는 슈크르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튿날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7일, 이스라엘 점령지의 한 축구장을 폭격해 어린이 12명을 숨지게 한 장본인이라며 이번 작전이 보복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는 정밀유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대함미사일, 장거리 로켓, 무인기(드론) 등 헤즈볼라의 최첨단 무기를 담당했다"며 "1985년 헤즈볼라에 합류한 이후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수많은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우려를 현격히 키운 이번 작전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원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들은 '하지 모흐신'이라는 별칭이 있는 슈크르가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폭격 목표물이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그가 1983년 베이루트에 주둔하던 미군 해병대 막사에 폭탄 테러를 자행해 미군 241명이 숨진 사건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미국이 그에게 현상금 500만 달러(약 69억 2천300만 원)를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날 저녁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주거지역을 드론으로 공습했습니다. 지난 27일 마즈달 샴스 축구장이 폭격당하자 헤즈볼라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사흘 만의 보복이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현재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직접 겨눈 것은 처음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월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사무실을 드론으로 공습해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 등 6명을 암살한 바 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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