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자신이 운영 중인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양 씨는 어제(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5월 27일 새벽 강박 조처되는 환자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양 씨가 대표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가 방치된 끝에 숨졌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나섰습니다.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 30분쯤 부천 모 병원에서 30대 여성 A 씨가 사망했습니다.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입니다.
A 씨는 입원 후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간헐적인 복부 통증을 보였고 사망 전날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유족 측은 병원 측이 건강 상태가 나빠진 A 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며 지난달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해당 병원 의사 B 씨 등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병원 측으로부터 폐쇄회로(CC)TV 하드디스크와 진료 기록 등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A 씨가 격리실(안정실)에서 배를 움켜쥔 채 문을 두드렸고, 간호조무사와 보호사가 안정제를 먹인 뒤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어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2시간 뒤 A 씨는 배가 부푼 채 코피를 흘렸고, 결박 상태에서 풀려났지만 의식을 잃고 숨졌습니다.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각각 조사한 뒤 의료 전문기관 자문을 거쳐 병원 측 행위가 A 씨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