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생 96% 국시 미응시…"의학 교육 파행 결과"
입력 2024-07-29 20:58  | 수정 2024-07-29 21:03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사물함 위에 가운이 올려져 있다. / 사진=연합뉴스
“추가 시험? 썩은 사탕과 같아…접수 명분 無”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의대생 96%가 접수하지 않은 데 대해 의대생 단체는 의학 교육 파행의 결과”라며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오늘(29일) 성명서를 내고 의학교육을 행정 처리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의료 정상화를 외치는 의대생 목소리를 무시 말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원서를 낸 의대생들은 총 364명으로, 응시 대상 인원의 1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제외한 의대 본과 4학년 학생 중에서는 전체의 5%에 불과한 159명만 원서를 냈습니다.

이에 의대협은 지난 2월 대부분의 의대생들은 정부가 자행한 잘못된 의료 정책에 반대해 휴학계를 제출했으며 반년 동안 정상적인 학사 일정을 전혀 소화할 수 없었다”며 국시 접수 불가는 예정된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의학 교육 현장의 붕괴는 명백한 정부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규모의 학사 파행이 자명했음에도 교육부는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의학 교육 선진화 방안이라며 교육 파행을 악화시키는 조치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의대협은 정부가 검토 중인 국시 추가 시험에 대해 정부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달콤해 보이는 썩은 사탕을 주는 것”이라며 새로 접수가 열린다고 해도 학생들이 응시할 이유와 명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정부는 현 상황을 무마하려는 행태를 멈추고 붕괴하는 의학교육 현장에 대한 책임을 보여달라”며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학생들이 의사 면허 취득을 위한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없음은 당연한 수순이다. 의학교육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학사 파행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