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수로 5천 명 고립된 북한…김정은, 현장서 '진두지휘'
입력 2024-07-29 10:07  | 수정 2024-07-29 10:14
김정은, 신의주·의주군 수해 현장 방문 지휘 /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홍수 피해가 큰 압록강 인근 지역을 찾아 군 주도의 주민 구조 작업을 직접 지휘하고, 피해 예방에 실패한 간부들을 질책했습니다.

오늘(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폭우로 압록강 수위가 상승해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 주민 5천여 명이 고립 위기에 처하자, 군에 구조를 지시했습니다.

그 다음 날인 어제(28일)는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조용원·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동행했으며, 현장에서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광혁 공군 사령관 등이 김 위원장을 맞았습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 수해 피해 마을은 집마다 지붕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김 위원장이 피해 현장을 살피며 탑승한 대형 SUV의 네 바퀴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 상태와 구조 상황을 보고 받은 김 위원장은 구조 활동을 벌이는 헬리콥터를 비행장에서 직접 지켜봤습니다.

김정은, 신의주·의주군 수해 현장 방문 지휘 / 사진=연합뉴스

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조건 구조"하라고 주문했으며, 주민이 모두 대피한 지역에 남은 사람은 없는지 정찰을 다시 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통신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주민 4천여 명을 구조한 비행사들에게 "반나절 남짓한 기간에 이렇게 많은 인민을 구출한 것은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공중구조전투의 산모범"이라며 격려했습니다.

폭우와 홍수, 태풍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난 22일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여러 번 지시했는데도 예방에 실패한 국가기관과 지방 간부들을 향해서는 질책을 쏟아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인민의 생명안전을 담보하고 철저히 보장해야 할 사회안전기관의 무책임성, 비전투적인 자세"를 "더 이상 봐줄 수 없다"며 "주요 직제 일군들의 건달사상과 요령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국가비상대책위원회도 형식뿐이지 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재해방지기관은 구조 수단 하나 제대로 구비하지 못해 속수무책이었다며 이번 구조 작업에 군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폭우로 침수된 북한 신의주·의주군 수해 현장 /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찾은 평안북도를 포함해 자강도, 양강도의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하고 내각과 위원회, 성, 중앙기관, 안전 및 무력기관에 피해방지와 복구사업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앞서 북한에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폭우가 쏟아져 지난 25일 0시부터 28일 오전 5시 기준 원산에 617mm, 천마에 598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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