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풍 '개미' 강타한 대만서 10명 사망…中 산사태로 18명 매몰
입력 2024-07-28 14:37  | 수정 2024-07-28 14:49
중국 남동부 푸젠성 푸저우의 침수 지역/사진=연합뉴스


대만과 중국 남부를 강타한 제3호 태풍 '개미'로 인해 곳곳에서 수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28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이번 태풍으로 인해 사망 10명, 실종 2명이 발생했고 895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태풍은 지난 24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 인근을 강타한 뒤 이튿날 북동부 이란(宜蘭)에 상륙했고, 대만 북부 타오위안(桃園)을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는 태풍 경보 기간(22일 밤∼26일 아침) 북동부 타이핑산의 누적 강우량이 1,264㎜를 기록했고, 남부 가오슝(高雄)·핑둥(屛東)과 중남부의 자이(嘉義) 산지에는 총 1,5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등 주로 중부와 남부에 피해가 집중됐다며 '개미'가 "최근 수년 동안 대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태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사망 역시 가오슝(압사 2명)·화롄(산사태 1명)·타이난(추락 1명)·윈린(雲林·압사 1명과 교통사고 1명)·자이(익사 3명)·아리산(낙석 1명) 등 중부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습니다. 대만 당국은 자이현에서 신고된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대만 당국은 전날까지 태풍 피해 1만 5,758건을 접수했고, 누적 피해액은 17억 9,000만 대만달러(약 755억 원)로 집계했습니다. 또 이란·화롄·타이중(臺中)·가오슝 등의 도로와 북부순환선 등 철도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태풍 '개미'는 25일 대만과 마주한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상륙한 뒤 광둥성·광시좡족자치구·후난성·후베이성 등 중부·남부 지역을 비롯해 산둥성 등 동부와 랴오닝성·지린성 등 동북 지역에도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북상하던 태풍 '개미'는 전날 중부 후베이성 인근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했고, 중국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개미'에 대한 태풍 편제 분류를 중단했습니다.

다만 비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둥성은 26∼27일 3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푸젠성 일부 지역에는 어제(27일)까지 일부 지역 강수량이 최대 512㎜에 달하는 등 250~400㎜의 강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남부 후난성에선 폭우로 인한 산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8분 후난성 헝양(衡陽)시에서 홍수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한 민간 숙박업소가 매몰됐습니다. 이 사고로 18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26일 오전 기준 푸젠성에선 62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작물 피해 면적은 85.13㏊(헥타르·1㏊는 1만㎡)에 달했고, 태풍이 초래한 직접적 경제손실은 1,146만여 위안(약 2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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