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바다에 불청객 물 덩어리 밀려온다…어장 피해 우려
입력 2024-07-27 15:02  | 수정 2024-07-27 15:06
물질하는 서귀포 해녀들 /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남서부 해역에 고수온·저염분 물 덩어리가 밀려들 것으로 예상돼 도가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29일쯤 마라도 남서부 약 30㎞ 인근 해상에 28도 이상, 실용 염분 단위 26psu 이하의 고수온·저염분 물 덩어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용 염분 단위 psu는 바닷물 1㎏에 녹아 있는 염류의 양(g)을 뜻합니다.

평년 여름철 제주바다 염분농도는 30∼31psu이고 수온은 23∼25도의 분포를 보입니다.


염분 농도가 이 보다 낮은 물 덩어리는 수면 위에 오랜 기간 떠다니며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서 온도가 통상 28도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저염분수가 고수온 현상과 함께 제주 연안으로 밀려들 경우 전복, 소라 같은 정착성 저서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사까지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됩니다.

저염분수는 중국 남부지방 빗물이 양쯔강 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든 뒤 해류나 바람에 의해 제주연안 등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와 행정시, 해양수산연구원, 국립수산과학원, 수협 관계자 등 마을어장 저염분수 대응반 관계자들은 어제(26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이들은 내일(28일) 해당 해역 관측조사를 실시해 저염분수 예찰 정보를 토대로 단계별 상황을 전파하고, 마을어장 수산생물 예찰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강승향 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제주 연안에 저염분수가 유입될 경우 전복, 소라 폐사 등 마을 어장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구별 수협과 어촌계에선 수산생물 생육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며 저염분수 관측 정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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