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8명 사망·1명 생존'…추락한 항공기서 조종사가 살아남은 이유
입력 2024-07-27 11:13  | 수정 2024-07-27 11:18
네팔 카트만두에서 추락한 소형 여객기 잔해./ 사진=신화연합뉴스 자료
유일한 생존자, 컨테이너에 끼인 채 발견


지난 24일(현지시간)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이륙 도중 추락해 탑승자 19명 중 18명이 숨진 소형 여객기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는 조종석이 충돌한 컨테이너에 끼인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5일(현지시간) 바드리 판데이 네팔 문화·관광·민간항공 장관이 전날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추락한 항공기의 조종석이 컨테이너에 박힌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리아 항공 소속 여객기는 전날 오전 11시쯤 승무원 2명과 해당 항공사 직원 17명을 태우고 트리부반 국제공항에서 휴양 도시인 포카라로 가기 위해 이륙하던 중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나면서 항공기 동체는 공항 가장자리에 있던 컨테이너와 충돌한 후 활주로 동쪽 협곡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종석이 컨테이너에 끼였고 조종사 마니시 라트나 사키야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항공기의 다른 부분은 추락한 뒤 산산조각 났습니다.

사키야 기장은 추락 5분 만에 호흡 곤란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사고 당시 머리와 얼굴 등에 부상을 입고 등뼈가 부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팔 민간항공국 관계자인 기아넨드라 불은 탑승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사키야 기장의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키야 기장이 건강을 회복하면 사고 원인 조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히말라야산맥에 자리한 네팔에서는 험한 산악 지형, 변덕스러운 날씨, 이착륙이 까다로운 활주로, 항공기 노후화, 정비 불량 등 여러 이유로 인해 항공기 추락사고가 잦은 편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네팔에서 비행기와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이는 360명에 달합니다.

작년 1월에도 히말라야 휴양도시 포카라에서 착륙을 앞둔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72명 전원이 숨진 바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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