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여사 수사팀 "조사 시작 오후 8시 전 보고…3시간 공백에 항의"
입력 2024-07-25 09:06  | 수정 2024-07-25 09:13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 사진=연합뉴스
대검, 보고 늦어진 경위, 사후 보고에 대한 수사팀 동의 여부 등 진상 파악할 듯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지휘부에 당일 오후 8시 이전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이 지검장이 수사 지휘권자인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시간과 3시간 넘게 차이가 납니다.

대검찰청 감찰부는 수사팀의 보고에서 이 총장 보고까지 상당한 시간이 지체된 이유에 초점을 맞춰 진상 파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검사들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마친 뒤인 오후 7시 40분쯤 이 지검장 등 지휘부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 시작 사실을 보고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검장이 이 같은 사실을 대검찰청에 보고한 시각은 오후 11시 16분쯤으로, 수사팀이 보고했다고 밝힌 시각으로부터 3시간 30여 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수사팀 검사들은 자신들의 보고로부터 이 지검장의 대검 보고까지 상당한 공백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돼 이 지검장에게 항의했고, 어제(24일) 이 지검장과의 오찬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간 중앙지검 측은 '사후 보고' 이유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경우는 이 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있어 보고 대상이 아니었고,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가 시작된 후 보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조사 장소인 경호처 부속 청사가 통신이 제한돼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했고, 중앙지검 지휘부와 실시간 소통이 어려웠다는 취지로도 해명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지난 22일 이 총장에게 경위를 대면보고 하면서 이 같은 사후 보고에 수사팀도 동의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사팀은 이 총장에게 보고되기 한참 전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 조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보고했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입니다.

수사팀 검사들은 사후 보고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고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 감찰부는 이처럼 보고가 늦어진 경위, 사후 보고에 대한 수사팀 동의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춰 진상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대검 감찰부는 이 총장이 중앙지검에 '김 여사 측에서 제3의 장소 조사를 요청할 경우 즉시 보고하고 상의할 것'을 당부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은 점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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