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산 지연' 티몬, 신용카드 거래 막혔다…"피해 규모 최소 1천억 원"
입력 2024-07-24 19:00  | 수정 2024-07-24 19:13
【 앵커멘트 】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입점 업체들이 판매 대금을 못 받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신용카드 대행사들도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피해 규모는 최소 1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 홈페이지입니다.

결제방법을 선택하는 화면에서 신용카드 항목이 사라졌습니다.

휴대폰 결제와 실시간 계좌이체만 되고, 신용카드 결제는 완전히 막혔습니다.


판매 대금 지급이 안 되자 신용카드 결제 대행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결제대행사들이 일제히 철수한 겁니다.

소비자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1천500만 원을 냈지만, 티몬이 여행사에 결제 대금을 주지 않아 해외 여행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여행사들은 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티몬 결제를 취소하고 여행사를 통해 재결제해야 한다고 공지했지만, 환불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티몬 소비자
- "여름휴가는 이제 망쳤다고 봐야 하겠죠. 결국, 가족들의 즐거운 휴가를 제가 망친 게 돼서 정말 미안하죠."

티몬에서 산 외식 쿠폰은 줄줄이 취소되고, 선불 충전금인 티몬 캐시 역시 제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또 티몬의 상품 검색창에서 '회원 탈퇴'가 1위에 오르는 기현상도 나타났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인데, 피해 규모가 최소 1천억 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티몬 본사 앞에는 물건값을 못 받아 불안한 판매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티몬 입점 업체 대표
- "(티몬에서) 정산받을 게 1억이 넘기 때문에. 이번 달 말일에 월급도 그렇고 해외에 주문한 것도. 돈이 들어와야 회사가 (운영이) 되는데."

대통령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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