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착순 안 시켰어요"…'얼차려 중대장' 유족에게 거짓말 정황
입력 2024-07-24 19:00  | 수정 2024-07-24 19:11
【 앵커멘트 】
얼차려를 지시해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은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이 지난 15일 구속 기소됐다는 내용 앞서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중대장이 유족에게 "선착순 뜀걸음은 없었다"고 거짓 해명한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박태인 훈련병이 숨지기 전날, 가해자인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A 중대장이 유족과 나눈 대화가 공개됐습니다.

A 중대장은 선착순 뜀걸음과 같은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A 중대장 /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지난 5월 24일)
- "(선착순처럼 이런 식으로 돌렸나요?) 아닙니다. 쓰러질 당시에 선착순 이런 거 시키지 않았고, 딱 세 바퀴만 열 맞춰서 제대를 맞춰서 같이 뛰어라…."

당시 절차에 따른 훈련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A 중대장 /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지난 5월 24일)
- "왜 이 교육훈련을 받아야 하는지 전반적으로 이해시킨 다음, 잘못을 이의제기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합니다."

하지만 A 중대장의 설명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당시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을 선착순 뜀걸음 1바퀴를 실시했고, 팔굽혀펴기와 뜀걸음 세 바퀴를 잇따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군인권센터는 중대장의 거짓말이 의료진의 초동 조치에도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의료인들의 판단에 혼선을 주기에 충분하고, 헬기를 띄우지 않는 등 후송이 안이하게 이뤄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다…."

학대치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A 중대장과 B 부중대장의 첫 재판은 다음 달 16일, 춘천지법에서 열립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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