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비뼈 사자' 바람이 딸, 아빠한테 온다…서로 알아볼까
입력 2024-07-24 14:35  | 수정 2024-07-24 14:44
바람이 딸 / 사진 = 청주동물원 SNS

제대로 먹지 못해 '갈비 사자'라는 별칭을 얻은 수사자 '바람이'가 딸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청주시는 바람이 딸이 있는 부경동물원으로부터 기증 의사를 전달 받았고, 바람이가 있는 청주동물원으로 이송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생후 5년 된 바람이 딸은 바람이와 부경동물원의 한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람이 딸은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됐을 때도 부경동물원에 남아 있었는데, 바람이가 떠난 후 실외 사육장에 있다가 바람이가 살던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져 학대 논란을 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좁은 사육장 내부를 계속 돌아다니며 이른바 '정형행동'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정형행동이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다 부경동물원이 폐업하면서 지난 5월 쌍둥이동물원으로 옮겨져 임시 보호를 받아왔습니다.

그동안 청주시는 바람이 딸을 청주동물원에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부경동물원 측의 소유권 주장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부경동물원이 청주시에 기증 의사를 비췄고, 이에 바람이 딸은 청주동물원에 오게됐습니다.

청주동물원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경동물원의 실내에 갇혀 지내던 바람이 딸을 생각하면 이곳(쌍둥이동물원)은 그래도 나아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자연물이나 풍부화물이 별로 없고 사회성 있는 사자가 홀로 지내는 것은 한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곧 아빠 바람이와 딸이 만나는 흐뭇한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지만 두 사자는 서로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이뤄 사는 사자이니 모여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송 날짜는 환경청의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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