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탄소도 좋지만...3만원짜리 점심 먹어보니
입력 2024-07-24 10:05  | 수정 2024-07-24 10:29
파리 올림픽 경기장 미디어 식당의 채식 뷔페 / 사진=연합뉴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에 골판지 침대를 배치하고,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식당에서도 '저탄소' 행보를 이어갑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기후 변화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수촌 식당을 둘러보는 에스탕게 조직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국내 취재진이 방문한 파리라데팡스 수영장 미디어 식당의 점심 한 끼 가격은 20유로(약 3만 원)로, 적지 않은 가격입니다.

취재진은 "연어 스테이크로 보이는 음식은 당근구이였고, 쇠고기 큐브 스테이크인 줄 알고 집은 메뉴는 가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식당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는 "홀수 날짜에는 채식만 나온다. 이곳에서 육류를 먹고 싶으면 날짜를 잘 맞춰서 와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에 매일 제공되는 50가지 메뉴 가운데 절반은 100% 채식으로 구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공간에서 튀김기를 사용할 경우 화재 발생 위험이 있어 '프렌치프라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올림픽 선수촌의 채식 메뉴를 담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위원회는 '저탄소 올림픽'의 일환으로 메뉴의 80%는 프랑스에서, 25%는 파리에서 25km 이내에서 공급받습니다.

또한 먼 곳에서 수입해 와야 하고, 재배 과정에서 물이 많이 소비되는 아보카도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채식 메뉴를 두 배 늘리면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며 이번 올림픽 식음료 목표로 ▲두 배 많은 채식 메뉴 ▲프랑스 원산 80% 등 100% 인증 식품 ▲플라스틱 소비 지양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을 내세웠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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