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죽 기계에 500억 원대 마약이…밀반입한 태국인 검거
입력 2024-07-24 08:34  | 수정 2024-07-24 08:38
필로폰을 은닉했던 반죽 기계 / 사진=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500억 원이 넘는 필로폰 16㎏을 반죽 기계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해 보관·유통한 혐의를 받는 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태국인 A(29) 씨를 구속해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송치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A 씨로부터 필로폰을 받아 국내에 유통한 내국인 B(44)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0일 태국 총책과 공모해 반죽 기계 내에 필로폰 16㎏(시가 533억 원·53만 명 투약분)을 숨겨 국제탁송화물로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A 씨는 지난 2일 화성에서 이른바 '던지기'(특정 장소에 물건을 놓으면 찾아가는 방식) 수법으로 B 씨에게 필로폰 2㎏을 판매한 혐의도 받습니다.

피의자가 보관중이던 필로폰 / 사진=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앞서 지난해 2월 사증면제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A 씨는 충남 아산의 공장에 취업해 거주해왔으며, 현재는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최근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태국 총책에게 5천만 원을 받는 대가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마약 밀반입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 이달 초 A 씨와 B 씨를 잇달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국내에 밀반입된 필로폰 16㎏ 중 14㎏을 A 씨의 주거지에서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B 씨에게 판매된 나머지 2㎏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A 씨가 판매 목적으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의 가액이 5천만 원 이상인 점을 고려해 특가법을 적용했습니다. 이 경우 법정형은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태국에서 마약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정원과 공조를 계속해 태국 총책을 추적, 검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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