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희생양 찾지 마라' 꼼수 부리다 지적받은 기시다
입력 2024-07-23 19:01  | 수정 2024-07-23 19:51
【 앵커멘트 】
일본 정부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이 특정 종교와 관련 있다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해산을 시도하는 가운데, 국제 종교단체가 도쿄에서 회의를 열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해산 시도가 정적들의 힘을 약하게 하려는 기시다 총리의 꼼수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거리 연설 중 총격을 받고 쓰러집니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전 총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총격범의 처벌은커녕 재판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대신 특정 종교에 해산 명령을 내리는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르코 / 종교자유 감시단체 '비터윈터'
- "일본에서 심각한 탄압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암살자 외에는 누구도 이 극악무도한 범죄에 책임을 져서는 안 됩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의 종교법인 해산 명령 청구와 사법부의 수용을 '일반적 규범'에서 벗어난 것으로 우려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가운데

국제종교자유동맹 IRF에 참석한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도 기시다 정부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폼페이오
- "문제의 해결책은 단순히 종교적 신념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종교적 자유를 부정하려고 교회를 해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정부가 특정 종교와의 연관성을 강조해 자신들의 경호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자민당 내 아베파로 분류되는 '세이와 정책연구회' 의원 90여 명의 힘을 빼는 데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일본 도쿄)
- "9월 재선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후보 사퇴 압박을 받는 기시다 총리가 종교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 아닌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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