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예인이 벼슬이냐" 잊을만하면 터지는 '과잉 경호' 논란 [일문chat답]
입력 2024-07-24 08:00  | 수정 2024-07-24 08:22
그룹 NCT DREAM의 경호원이 30대 여성 팬을 밀치는 장면 / 영상 = X(@hyujinics)
"경호원에게 머리를 구타 당해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경호원들이 사람들을 향해 플래시를 쐈다"

"이렇게 세게 밀치는 건 고소감이다"




모두 연예인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돌 그룹 NCT DREAM의 경호원이 30대 여성 팬을 밀쳐 늑골 골절 등 전치 5주의 병원 진단을 받는가 하면,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팬들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고, 그룹 크래비티의 경호원은 미성년자 팬의 머리를 구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통령급' 과잉 경호에 "연예인이 벼슬이냐"는 비판 여론이 높은데, 그렇다면 연예인 경호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MBN [일문chat답]에서 챗GPT에 관련 내용을 물었습니다.


챗GPT-4o(포오)는 "1920~30년대 초기 할리우드 시대엔 배우, 가수들은 개인적으로 경호원을 고용해 자신을 보호했고 1950~60년대에 할리우드가 번성하고 대중 음악이 인기를 끌면서 전문 경호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부 경호 업체들이 연예인을 위한 맞춤형 경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중반 비틀즈가 월드 투어를 할 때 엄청난 인기로 팬들이 모이면서 대규모 경호 인력의 필요성에 제기돼 이후 대규모 콘서트를 위한 철저한 경호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CCTV와 드론 등 첨단 장비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돌 그룹 크래비티 경호원에 머리 구타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영상 = X(@symini0917)


그렇다면 우리나라 '과잉 경호' 논란처럼 해외에선 비슷한 사건이 없었을까요?


챗GPT는 "지난 2013년 저스틴 비버의 경호원이 팬의 카메라를 강제로 빼앗고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경호원은 폭행 혐의로 기소됐고 비버와 그의 팀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칸예 웨스트의 경호원이 파파라치와 출동해 카메라 장비를 파손하는 등 과잉 대응을 했다"며 "경호원은 법적 처벌을 받았고 웨스트에 대한 민사 소송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던 건데, 지금은 K팝의 인기가 드높아지고 OTT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적인 스타가 탄생하면서 어쩌면 10년 전보다 경호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다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팬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대하면서 경호 행위가 과격해진다면 괜히 논란만 불러일으켜 아티스트의 이미지에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선재 업고 튀어'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배우 변우석 측도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고개 숙였고, 아이돌 그룹 크래비티 소속사도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을 일으킨 경호 업체와 계약을 종료했습니다.

지난 11일 파리로 출국하는 BTS 진 / 영상 = X(@jiniya_love)


이런 가운데 BTS 진의 사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BTS 멤버 진이 2024 파리올림픽 성황 봉송을 위해 출국했을 당시 팬들은 안전 라인 안에서 진을 향해 환호를 보냈고, 경호원들은 팬들을 지켜볼 뿐 불필요한 물리력 행사 등 과잉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혼잡한 상황이 생기지 않아 팬들은 진을 보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아도 됐고, 경호원들도 이에 맞춰 진을 평화롭게 입국장으로 인도한 건데, 이 때문에 연예인 과잉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경호의 정석'이라고 불리며 칭찬 받고 있는 겁니다.

일부 과격한 팬들로부터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경호 업계의 입장과 사설 경호 업체의 과잉 경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호의 정석' 사례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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