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차선 도로서 쓰러진 운전자…창문 깨고 CPR한 경찰관들
입력 2024-07-23 11:05  | 수정 2024-07-23 11:25
영상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 5월 30일 오후 4시 4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행정타운 앞 왕복 8차선 도로.

교통순찰 근무 중이던 수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남상원 경위와 우한얼 순경은 추돌 사고를 목격하고 교통 정리를 위해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피해 차량 운전자는 현장에 도착한 두 경찰관에게 "뒤 차가 갑자기 박았는데, 운전자가 이상하다"고 말했고, 남 경위와 우 순경이 사고를 낸 차량을 들여다 보니 여성 운전자 A 씨가 의식을 잃은 채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습니다.

두 경찰관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차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잠겨 있었습니다.

이들은 순찰차에 싣고 있던 삽과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화물차에서 망치를 빌려 조수석 창문을 깼고, 차 문을 개방했습니다.

A 씨에게 맥박과 호흡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한 남 경위는 즉시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히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습니다.


우 순경은 112 상황실에 보고해 119 구급대 출동을 요청하고, A 씨의 보호자인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A 씨가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두 경찰관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번갈아가며 쉬지 않고 CPR을 실시했고, 마침내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A 씨를 인계했습니다.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사진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A 씨는 당시 부친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동 중이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켜 의식을 잃었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서를 방문한 A 씨는 "초기에 CPR을 잘해서 생명을 건졌다"며 경찰관들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 일환으로 이번 사례를 유튜브에 올려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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