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넘어지고 더듬고…바이든 사퇴 부른 장면 5가지
입력 2024-07-22 08:44  | 수정 2024-07-22 09:18
사진 = AP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21일 대선 후보직에서 공식 사퇴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직전 출마를 포기한 사례로 기록됐는데요.

최근까지도 대선 완주 레이스 의지가 분명했던 바이든을 사퇴로 이끈 결정적 장면 5가지를 꼽아봤습니다.

전용기 타다 넘어지고, 행사에서 넘어지고


영상 = CNN,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공식 석상에서 여러 번 넘어졌습니다.

2021년 3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고, 2022년 6월에도 자전거를 타다 페달 클립에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지난해 6월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행사장에서도 졸업장을 수여한 후 이동하던 중 갑자기 넘어졌습니다.

계속해서 넘어지는 모습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김정은을 "한국 대통령"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푸틴"으로


영상 =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도 후보직 사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미스터 문',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말실수를 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불렀고, 5월 10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이라고 호칭했습니다.

급기야 이달 11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이라고 호칭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폭망'한 대선 TV토론에 불만 폭발


영상 = CNN 토론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대선 토론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을 폭발시켰습니다.

토론 초반부터 이상한 낌새를 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수시로 더듬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 부채에 대한 질문에 의료보험과 관련한 답변을 하는 등 동문서답도 이어갔습니다.

토론 직후 민주당 내부에선 불만이 폭발했고 후보 교체론이 봇물 터지듯 터져나왔습니다.

트럼프에 '영웅' 이미지 심어 준 피격 사건


현지시각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영상 = 로이터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현지시각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연설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총알을 스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트럼프 생명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경호원들이 자신을 감싸며 호송을 시도하는 중에도 트럼프는 청중을 향해 싸우자”고 세 차례 외쳤고, 귀에 피가 나는 가운데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의 사진은 이후 지지자에게 '영웅'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미 정치권 일각에선 "선거는 사실상 끝났다"는 기류까지 번졌고,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하차론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쐐기 박은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


코로나19 확진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영상 = CNBC 방송화면 캡처

쐐기를 박은 건 바이든 대통령의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입니다.

현지시각 17일 네바다주에서 열린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갑작스럽게 행사에 불참했습니다.

지지 연설에 나선 배우 겸 코미디언 조 에르난데스가 "내 친구 조, 미국 대통령을 소개합니다"라고 외치고 퇴장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고, 그렇게 무대는 약 45분간 비어 있는 채로 방치됐습니다.

해당 행사는 2020년 대선 승리의 주요 기반이었던 라틴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행사였던 만큼, 굉장히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어른들까지 출마 강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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