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번 주 뉴욕증시, 바이든 사퇴에 변동성 커져…빅테크 실적 '주목'
입력 2024-07-22 07:57  | 수정 2024-07-22 07:59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 사진=연합뉴스
23일 알파벳·테슬라 실적 공개
26일 PCE 가격지수 공개
이번 주(7월 22일~7월 26일) 뉴욕증시에서는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주요 빅테크의 실적이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속된 사퇴 압박에 결국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두됐습니다.

향후 주식 시장 흐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불확실성이 커져 위험자산은 급락하고 안전자산과 채권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선 구도가 바뀐 만큼 중소형주나 금융주, 에너지 등 '트럼프 트레이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에 따른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야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23일(현지시간)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이 공개됩니다.

이 밖에 AT&T, 포드 모터스, 코카콜라,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경기와 소비 흐름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여러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랠리로 호조를 이어왔던 빅테크와 반도체 종목이 최근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실적 주간을 기점으로 기술주 매수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한 주간 9%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AMD의 주가가 16% 넘게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가 고전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는 9% 가까이 밀렸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 대폭락 현상이 'AI 거품 붕괴'의 시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성장과 물가에 관련된 주요 경제 지표도 대거 발표됩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6일(현지시간)에 공개됩니다.

앞서 발표된 6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인 가운데 6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올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나올 예정입니다. 시장은 2분기 성장률을 1.9~2%로 점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제조 업황과 서비스 업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등이 발표됩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의 '공포 지수'가 급등했습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는 바이든 사퇴 소식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3.7% 상승한 16.5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6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VIX) 지수는 지난 5일 동안 무려 27% 이상 급등한 바 있습니다.

정치적 변동성은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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