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투표 갈까...'패트 사건' 논란 막판 변수
입력 2024-07-21 09:46 
사진=연합뉴스
오는 22일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지는 결선투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립니다.

한동훈 대표 후보가 공개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이슈가 막판 쟁점으로 돌출하며 판세가 복잡해졌다는 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한 후보의 '1차 투표 과반 득표'가 가능할지를 두고 당내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에 나 후보를 포함해 전·현직 의원, 당협위원장, 보좌진 등 20여명이 5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한 후보의 발언이 이들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반감이 '조직표'를 움직여 당원 투표가 80%가 반영되는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한 후보가 탄탄한 '팬덤'을 가진 만큼 당원들의 실제 투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수십만명 규모의 투표에선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투표율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틀 간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보다 낮은 40.47%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면 한 후보에게 협공을 가했던 나 후보와 원 후보의 자연스러운 연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 진영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지금보다 더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벌써 전당대회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제안과 공소 취소 부탁 폭로로 날 선 공방을 벌인 후보들이 전당대회 이후 '원팀'이 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경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차기 지도부 구성이 대표 리더십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는 지도부에서 당 대표는 자신을 제외하고 최소 4명의 '우군'을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후보 중 최소 2명이 선출돼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만에 하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됩니다.

반대로 경쟁 주자 중 1명이 대표로 선출되고 한 후보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여러 명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에는 전당대회 내내 벌였던 비방·폭로전이 본격적인 계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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