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대란 오나...충남 재배산지 60% 이상 침수

연일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제철 과일부터 채소까지 주요 산지 침수 피해가 속출해 유통업계에서도 신선식품 수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철 과일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입니다.

대표 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의 경우 지난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전체 하우스 재배 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서 공급받는 A마트의 수박 정상품 수급에 적잖은 어려움이 생겼고, 비파괴 당도 검사통과율이 90%에서 최근 70%까지 떨어지며 소비자의 환불 교환 요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늘어진 장마와 잦은 폭우에 따른 작황 악화로 생산 물량이 줄어 통당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은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 대형마트 수박 상품기획자(MD)는 "장마 기간 수박 수요가 많지 않아 아직은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오면 시세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채소도 수해 여파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충청지역 상추 하우스 산지의 약 70%, 깻잎은 40∼50%가 각각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경기지역 엽채류 산지도 일부 비 피해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잎채소류 산지가 강원, 경남 등에 흩어져있어 대체 산지 확보가 가능해 아직 수급에는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100ｇ) 소매가격은 일주일 만에 56.3%, 깻잎(100ｇ)은 17.3% 각각 올랐습니다.

시금치(100ｇ·17.5%↑), 풋고추(12.3%↑) 가격도 상승세입니다.

한 대형마트 채소 MD는 "장마 이후 바캉스 수요 등이 붙기 시작하면 채소 가격 상승세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