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깨비 장마' 물러나자 폭염 기승…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
입력 2024-07-20 16:54  | 수정 2024-07-20 16:57
장대비에 침수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호우로 일부 지역에 산사태 경보·주의보
주말에도 복구 작업 분주


오늘(20일) 오전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남부지방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려 크고 작은 호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국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돼 장맛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중부권을 중심으로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돼 긴장을 늦추기엔 이릅니다.

장맛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폭염이 재빠르게 자리 잡아, 피해 복구를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도깨비 장마' 물러나자 '폭염주의보'


기상청은 오늘 낮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대부분 빠져나가자 오후 3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의 호우특보를 해제했습니다.


새벽부터 이어진 장맛비는 '도깨비 장마'라는 별칭답게 강한 비를 쏟아냈습니다.

이날 낮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전북 김제 95㎜, 전남 곡성 94㎜, 광주 광산 68㎜, , 전주 30.6㎜, 충남 서천 23㎜ 등입니다.

시간당 강수량도 전남 곡성 77㎜, 전북 김제 75㎜, 광주 광산구 64.5㎜ 등으로 짧지만 강하게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구름대가 빠져나가면서 이날 오후 들어 장맛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저녁부터 다시 수도권·강원 영서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인천, 강원 등에는 이날 밤을 기준으로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늦은 밤에는 충청·전라·경상권 등으로 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호우특보가 해제된 곳은 한숨 돌릴 틈 없이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이날 낮 기준 제주 동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세종·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경북·경남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홍수주의보 발령된 광주 풍영정천 2교 인근./ 사진=연합뉴스


전국에 장맛비 피해


오늘 오전에 내린 장맛비도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전남에서는 담양군 이면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겼고, 농장도 침수됐습니다.

전남 곡성군에서는 주택 침수와 함께 농수로가 범람해 민가를 위협했습니다.

광주에서는 지하차도 배수펌프가 고장 나 차량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40여건 이상의 안전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오전 한때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풍영정천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습니다.

전북에서도 나무 쓰러짐, 배수구 막힘, 도로 침수 등 10여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잇따른 비로 지반이 약해진 강원 인제군에서는 100t이 넘는 낙석이 떨어져 서화면 심적리-양구군 해안면 구간 지방도로 운행이 통제됐습니다.

울산에서는 119 상황실 등에 20여건의 호우·돌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동안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수도권·충남·경남·전북·전남 등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화성 향남읍 일대 수해복구./ 사진=연합뉴스


연이은 복구 작업…비 소식에 '노심초사'


연이은 장맛비 집중호우 피해로 전국 수해 지역에서는 주말을 잊은 복구 작업으로 분주했습니다.

경기 용인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봉담 방면 금어2교 부근 산사태 현장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치우고 재발 방지 조치를 했습니다.

침수 피해로 그제(18일)부터 통제됐던 경기 평택 세교지하차도는 배수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광주 곤지암천 하상도로·용인시 남 진위천 하상도로·백암면 근창리 세월교는 여전히 통제 중입니다.

그제(18일) 실종자 2명이 발생한 경기 안성 고삼저수지 낚시터에서도 사흘째 수색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 오산시 공무원들도 수해를 입은 오산천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을 벌였고, 평택·화성 등에서는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꺼내 씻는 등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파주시 수해 지역은 대부분 물이 빠진 상태고, 일부 저지대는 펌프로 나머지 물을 빼내고 있으며, 임시대피소 17곳의 이재민들도 집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민들은 수해 복구가 미쳐 끝나지 않았는데 이날 밤부터 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노심초사하며 복구작업의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옹벽이 무너졌던 인천 강화군 아파트 단지와 인천 시내 반지하 빌라에서도 각 세대 주민이 장판 교체 등 일상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제(18일) 170㎜의 비가 내려 전통시장 등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충남 당진지역에서도 자체적인 복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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