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차 키링 사재기' 열풍에 몸살…"음료는 버려주세요"
입력 2024-07-19 11:01  | 수정 2024-07-19 11:02
공차 '파이널 판타지 14' 컬래버레이션 키링 사러 가는 모습 / 영상=유튜브

공차가 인기 PC 게임 '파이널 판타지 14' 컬래버레이션 프로모션으로 내놓은 키링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공차는 다음달 28일까지 이벤트 기간 동안 행사 음료 3종 중 1잔을 포함해 1만 원 이상 구매 시 파이널 판타지 14 캐릭터 뚱냥이, 뚱보초코보, 모그리가 그려진 키링 3종 중 하나를 제공합니다.

오늘(19일) 당근이나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제품을 개당 5만 원이 넘는 금액에 되파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대신 구매할 사람을 찾는 글도 여럿 보였습니다.
사진=번개장터 캡처

게임 마니아나 리셀러들은 키링을 얻기 위해 20잔이 넘는 음료를 시킨 후 키링만 얻은 채, 음료를 버려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키링을 종류별로 얻기 위해 음료들을 다량 구매해 다 먹지 못하는 이유와 더불어, 손님이 너무 많아 음료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키링을 얻기 위해 서울 한 공차 매장을 찾은 A 씨는 "주문이 너무 많이 밀려있는 탓에 음료는 11시 30분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키링만 받고 가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손님은 "음료를 20잔 시킨 다음에 버리는 사람도 봤다"며 "나도 20잔을 샀긴 했지만, 회사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키링 증정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 소비자는 "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벤트인 것 같다"며 "전국에 지점이 있으면 행사도 전국적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공차 매장 중 키링 수령 가능 매장은 서울 18곳, 부산 2곳, 대구 1곳, 울산 1곳, 충청도 1곳입니다. 강원도, 전라도, 제주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매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러한 대란에 업계 관계자들도 "이벤트 기간 음료 구매 제한 등 대책을 마련했다면 음료수만 주문하고 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은품 사재기 방지를 위해 1인 1회 등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해 다양한 소비자에게 구매 기회를 주는 다른 카페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이번 공차 프로모션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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