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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아들' 그리, 29일 해병대 입대…"혼자 살아남는 법 배우려"
입력 2024-07-18 14:53  | 수정 2024-07-18 15:02
가수 그리 / 사진=브랜뉴뮤직 제공
입대 전 새 싱글 '굿바이' 발표…"해병대 '빨간 명찰' 멋있어 리스펙트"
"학창 시절 수학여행 못 가…한 때는 父 동반 출연 거절했지만 결국 내 길이더라"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 가수 그리(26)가 오는 29일 해병대로 현역 입대합니다.

그리는 오늘(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버지(김구라)가 워낙 (방송가에서) 큰 인물이시니 내가 일할 때 무의식중에 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고치고 싶었다"고 해병대에 지원한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그리는 "옛날부터 빨간 명찰이 멋있게 보여서 해병대에 대한 리스펙트(존경)가 있었다"며 "입대할 때가 되니 과거에 동경하던 것이 생각나 이때다 싶어 지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아버지 김구라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해병대 지원을 처음에는 반대했다며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셨으니 적응을 못 할 것 같아 걱정하신 것"이라며 "그래도 해병대가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는 2006년부터 KBS '폭소클럽 2'를 비롯해 KBS '스타골든벨', SBS '절친노트'·'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등에서 김구라와 함께 방송가에서 활약했습니다.

2015년 래퍼 산이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고, 이듬해인 2016년 '열아홉'으로 정식 데뷔한 지 벌써 8년이 됐습니다.

그는 "어렸을 적에는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고,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요즘은 배우를 준비하는 친구들과 식당에 가면 손님들이 나만 알아보니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너스레도 떨었습니다.

그리는 아버지의 존재가 "날개였다"고 답했지만, 이에 얽힌 생각은 꽤 복잡한 듯했습니다. "한때는 아버지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 돼야겠다며 독기를 품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는 일이 들어오면 웬만하면 거절했다. 그러다 보니 일이 끊기고, 음악적으로도 자리를 못 잡게 됐다"며 "그래서 결국 다시 아버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쫄리니까' 한 거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리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함께 노출이 많이 됐으니 아버지와 화합하면서 나는 나대로,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가고 때로는 둘의 케미도 보여주는 게 내게 맞는 옷이자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한편 그리는 입대를 앞두고 오늘 오후 6시 입대 전 마지막 싱글 '굿바이'(Goodbye)를 발표합니다. '굿바이'는 간결한 악기 구성이 돋보이는 팝 알앤비(R&B)곡으로, 지쳐버린 사랑에 잘 지내라며 담담한 이별을 말하는 노래로 그는 이 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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