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 공방
원희룡 "'한동훈특검'도 숨길 게 없다면 진행 가능한가"
한동훈 "당내 선거서 마타도어에 집중…당심이 판단할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4차 방송토론회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원희룡 "'한동훈특검'도 숨길 게 없다면 진행 가능한가"
한동훈 "당내 선거서 마타도어에 집중…당심이 판단할 것"
오늘(17일) 오전 CBS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는 '채해병 특검'과 당정관계 등에 대한 두 후보의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원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한 후보를 향해 "'채해병 특검', 숨길 게 없다면 해도 된다고 했는데 그럼 '한동훈 특검'도 숨길 게 없다면 진행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채해병 특검은 수사 대상의 혐의 자체가 없다고 결론이 났기 때문에 수사할 특검 추천자만 바꾸면 된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되지만, 한동훈 특검 같은 경우는 댓글팀 의혹 등이 사실로 판명되면 김경수 전 지사처럼 실형을 받을 수도 있는 그런 사안이라는 게 원 후보의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댓글팀 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아무리 당내에서 보호하려고 해도 보호할 수가 없다. 왜 두 특검에 대해 다른 잣대를 적용하나"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 의원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 당심이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습니다.
한 후보는 "제가 채 해병 특검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서, 우리 당이 그 사안에 대해 숨기는 게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주면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특검'과 '제3자가 주도하는 특검'을 선택해야 하는 판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원희룡 후보야말로 어떻게 (민주당 특검 강행을) 막을 건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당내 선거에서 마타도어에 집중하는 원 후보를 당심이 지켜볼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원 후보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70일 동안 윤 대통령과 단 한 번의 전화 소통도 없었고, 두 번 이상의 식사 제의도 다 거절했다"면서 "대통령과 한 마디 통화나 만남도 없었던 상태에서 많은 당정 충돌이 있었다. 대통령이라면 그런 당 대표와 터놓고 걱정 없이 소통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 후보가 총선 직후 대통령실과 대화를 피한 것에 대해 "총선 직후에는 한 후보가 당연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였고, 이걸 번복하기 위해선 시간이 팔요했다"면서 "대통령이나 핵심 관계자와 만나게 되면, 총선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화가 나올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출마 얘기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시기를 끝까지 피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대통령이 그런 당 대표와 소통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상상력이 풍부하다"면서 "원 후보께선 대통령이 나오라고 해서 나오신 건가. 늘 뇌피셜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가 완전히 같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는 "당정관계는 그 자체가 최종 목표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면서 "그 과정에 이르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