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억대 연봉 줘도 못 구해" 의료대란 구인난에 응급실 잇단 파행
입력 2024-07-16 19:02  | 수정 2024-07-16 19:06
【 앵커멘트 】
병원을 지키는 의사들마저 지쳐 쓰러지면, 그야말로 '의료붕괴'로 이어질 텐데요.
안타깝게도,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위급 환자들이 찾는 응급실이 의료진의 줄사직으로 파행 위기에 놓였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급한 환자들로 분주해야 할 응급실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이번 주 진료 축소가 전격 결정되면서,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실 방문 환자
- "응급실 왔는데 (진료가) 안 된다 그래서. 다른 작은 병원으로 가라고. 아파서 왔는데…."

업무 과부하를 버티지 못하고 응급 전문의 8명 중 절반이 사직서를 내면서, 24시간 운영 체제가 붕괴된 겁니다.


▶ 인터뷰(☎) : 순천향대천안병원 관계자
- "사직서 제출 교수님들한테는 지금 반려를 굉장히 요청하고 있고, 그다음에 다른 곳에서 초빙할 교수님들을 다각도로 저희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응급실 파행은 연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전문의 5명 중 2명이 그만둬 이번 달 7일 동안 문을 닫고, 국립중앙의료원은 6명 중 1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의료진 충원에 연봉 4억 원을 제시해도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40개 의과대학 소속 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문의는 전체 10% 수준으로, 의료공백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현장에서는 응급 인력을 붙잡을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속초의료원 응급실 의료진
- "일반 회사원들 기준으로 날마다 쉬지 않고 날마다 일을 하라는 것과 똑같은 건데 그걸 수용해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각 병원은 내부 의료진과의 협력 등으로 응급실 운영 공백 줄이기에 나설 걸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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