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경원 "당대표되면 한동훈 재보궐 선거 선수로 출격시킬 것"
입력 2024-07-16 09:10  | 수정 2024-07-16 09:31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한동훈 나오지 말았어야할 후보, 분열과 파탄의 원죄"
"당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후보는 나경원뿐"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오늘(16일) "당대표가 되면, 내년 재보궐 선거에 한동훈 후보를 대표 선수로 출격시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나 후보는 오늘 소셜미디어에 "그래서 (한동훈 후보가) 정치권에 자연스럽게 복귀하고 의회 정치를 몸으로 익히며 대선의 꿈을 기르기를 바랬다"며 "만약 당대표가 되면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급기야 물리적 충돌마저 빚어지고 말았다, 유감"이라 밝힌 나 후보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돼야 했을까, 지금의 모습은 예정됐던 필연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씁쓸하다"며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는) 지난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이미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다"며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것이 뻔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미래 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 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 있다"며 "한 후보의 특검 수용, 당무 개입과 국정농단 언론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즉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이어 "아직 한동훈의 시간이 절대 아니다, 일러도 한참 이릅니다, 조급했습니다, 그리고 욕심이었다"며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이번에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이 바로 기본적 가치와 질서에 어긋나는 것, 그래서 우리가 또 힘들어졌다"며 "이 파국을 수습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우리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후보는 현실적으로 저 나경원뿐"이라 강조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를 향해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흑색 선전)와 구태 의연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며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 응원단장이 원 후보다, 원 후보는 절대 한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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