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케네디 안전 우려 커져…"무소속도 SS 경호를"

수차례 경호 요청했지만 국토안보부가 거부…결국 사설경호업체 고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이후 미국 여야 정치인들이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에도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14일 연방하원의 마이크 롤러(공화당·뉴욕)와 리치 토레스(민주당·뉴욕) 의원이 공동으로 이 같은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 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이 법안의 골자입니다.

무소속 케네디 후보는 현재 SS의 경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는 자신의 경호 문제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지만, SS를 관리·감독하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케네디에 대한 경호 제공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케네디 주니어는 사설 경호회사를 고용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SS의 경호를 받지 못하는 케네디 주니어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민주당 소속인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은 즉시 케네디 후보에게 SS의 경호를 붙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 국토안보부는 "케네디 후보를 경호해달라는 요청이 재차 접수됐고, 현재 각종 고려사항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법안을 추진하는 롤러 의원과 토레스 의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대선 후보들의 안전은 국가와 민주주의의 안전 문제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1968년 총격을 당한 로버트 F. 케네디 / 사진=AP 연합뉴스

한편 암살 시도 사건 이후 SS를 비롯한 법집행기관의 경호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많은 청중이 모인 대낮 유세 현장에서 불과 12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용의자가 소총을 여러 발 발사할 수 있었다는 상황 자체가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 연방 하원 정부 감독위원회는 오는 22일 킴벌리 치틀 SS 국장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또한 연방 상원에서도 별도의 조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