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69) 전 브라질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당한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닮은 꼴 행적'을 부각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어제(14일, 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현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영상 하단의 '14일 상파울루에서 녹화'라는 자막을 통해 어제(14일) 상파울루에서 촬영된 영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에게 "제 생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와 마찬가지로 구원받았다"며 "이건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2018년 9월 대선 유세 중 괴한의 흉기에 복부를 찔렸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8년에 저도 흉기 피습을 입었고, 당시 의사들은 부상 정도로 미뤄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그(트럼프) 역시 불과 몇 센티미터 차이로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후 회복한 그는 그해 선거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그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세계 지도자", "빠른 회복을 바란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뵙겠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재임 중 거침없는 막말과 포퓰리스트 성향으로 브라질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스타일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극심한 정치적 분열 및 양극화와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도전을 경험했습니다.
2022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1·8 선거 불복 폭동이 일어났는데, 이는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1·6 폭동을 연상케 하기도 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