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삼계탕 8천 원이면 OK..."집에서 끓여요"

폭우로 닭 폐사 탓에 중복, 말복에는 닭값 상승 우려도

내일(15일) 초복을 앞두고 영계 가격이 내리면서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삼계탕 재료비가 작년보다 7.5% 떨어졌습니다.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는 비용은 1인분 기준 8천∼1만원으로 외식(1만7천∼2만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오늘(14일) 영계와 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삼계탕 4인분 요리 기준 영계 네 마리와 수삼 네 뿌리, 찹쌀 네컵 등을 전통시장에서 사면, 3만 2천 260원이 듭니다.

5년 전보다는 26.3% 올랐지만, 지난해 3만 4천 860원에 비하면 2천 6백원 저렴한 겁니다.

전통시장 기준 영계 네 마리(2㎏) 가격은 지난해 1만 9천 200원에서 올해 1만 6천원으로 16.7%(3천 200원) 하락하며 반영된 데 따른 겁니다.

반면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4인분 기준으로 각각 4만 2천 150원, 4만 3천 36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행사카드 이용시 4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삼계탕 재료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1인분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재료비를 사면 8천원, 슈퍼마켓에서 사면 1만원인 셈입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지난달 평균 1만 6천 885원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삼계탕 유명식당 중 원조호수삼계탕과 논현삼계탕은 1만8천원,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2만원을 각각 받고 있습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2018년부터 매년 초복 무렵 삼계탕 재료비를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는 재료를 준비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슬기로운 몸보신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초복에는 공급 확대로 영계값이 떨어졌으나 최근 내린 폭우로 닭 수십만 마리가 폐사해 중복(7월25일)과 말복(8월14일)에 닭값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가금류 공급은 평년보다 많고 육계 전체 마릿수가 1억 마리여서 (폐사 규모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름철 삼계탕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은 아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