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오락가락한 날씨에 바캉스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먹캉스'가 인기인 가운데 1~2인 미니가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의 비율은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는데 5년 전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주거면적은 좁아졌는데 지난 2021년 기준 1인 가구 중 주거면적이 40㎡(12.1평) 이하인 사례는 54.6%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전체 가구 중에서도 40㎡ 이하에 사는 가구 비중은 21.3%였습니다.
인구 통계적 변화에 따라 공간 활용이 쉽고 에너지 효율적이며, 기능성이 뛰어나 작은 주거 공간에 최적화된 가전이 인기인 이유입니다.
여기에 고물가 시대에 커피 등 기호식품과 외식 지출을 줄이고 홈카페와 집 밥을 즐기는 '가성비 트렌드'가 지속하며 가정용 커피머신, 1~2인용 밥솥, 미니 제습기 등 소형 가전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실제 디자인 브랜드 제니퍼룸의 덥고 습한 여름철을 겨냥한 마카롱 제습기는 동일 스펙 대비 20% 작은 사이즈와 손잡이, 버튼, 배출구 등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들어 올여름 입고와 동시에 전량 품절을 기록하며 1,246%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2024년 5월 1~10일 대비 6월 동기간 제습기 매출 집계 기준)
지난 5월 롯데하이마트가 출시한 자체 브랜드(PB) '싱글 원' 냉장고도 2주 만에 초도 물량 3,000 대가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가정용 전자동 커피머신 또한 작고 슬림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 동일 스펙 제품에 비해 작고 슬림형 정수기보다도 작아 좁은 공간에 쏙 들어가는 고성능 전자동 커피머신은 소문을 타며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 중입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의 증가로 더 작고 편리한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요 변화에 업계도 미니 가전 개발과 출시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