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사 포기하고 싶어요" 두 해 연속 수해 입은 농민
입력 2024-07-11 19:02  | 수정 2024-07-11 19:23
【 앵커멘트 】
이번 폭우로 무려 축구장 1만 3천 개 면적의 농지가 침수됐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물이 빠지지 않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인데요.
농산품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허탈한 농민들을 정치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금강 하구의 대표적 농촌마을 전북 익산시 망성면입니다.

어제 140mm 비가 쏟아지면서 망성면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하루 지난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논에도 시설재배 단지 안에도 물은 빠지지 않은 채 기르던 방울토마토는 수장을 당했습니다.

우렁이 농장에 있던 우렁이는 물에 휩쓸리며 농장 밖 수로로 탈출했습니다.

그나마 몇 마리 남은 우렁이마저도 산소가 부족해 죽어갑니다.

▶ 인터뷰 : 박춘일 / 우렁농장주
- "한 (우렁이) 8톤 정도 나오거든요. 그런데 지금 들어 있는 게 1톤이나 들어 있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에 잠긴 수박 농장은 처참하기만 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처럼 수해를 입은 수박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전평수 / 수박 재배 농민
- "새벽 5시에 나와서 저녁 10시까지 그렇게 키운 농작물을…. 농사를 계속해야 할지, 빚은 어떻게 청산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경북 영양에선 올해 첫 수확을 기다리던 복숭아나무를 집어 삼켰습니다.

▶ 인터뷰 : 유명욱 / 복숭아 재배 농민
- "다시 또 4년을 기다려야 첫 수확이 나오니까 정말 1년 농사가 아니라 저는 8년 농사를 망쳤거든요."

이번 폭우로 9,500㏊ 축구장 1만 3천 개 넓이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습니다.

당장 배추는 어제보다 1천 원 넘게 올랐고, 상추와 깻잎도 1만 원이 뛰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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