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뮤비 제작, 작사까지…AI 활용 두고 K팝 팬들 갑론을박
입력 2024-07-11 16:34  | 수정 2024-07-11 16:40
세븐틴 /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AI를 활용해 작사·작곡한 노래를 아티스트가 만든 결과물로 볼 수 있을까요.

최근 K팝 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을 두고 전세계 팬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영국 BBC는 현지시간 10일 "이번 토론은 올 4월 한국의 남성 아이돌그룹 세븐틴이 '17 이즈 라이트 히어(17 IS RIGHT HERE) 앨범을 발매하면서 촉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앨범의 뮤직비디오에는 AI가 생성한 장면이 사용됐습니다.

일부 팬들은 AI 기술이 더 퍼지기 전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더 열린 태도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영국에서 K팝 관련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애슐리 페랄타는 이와 관련해 "예술가가 직면한 창작의 벽을 뛰어넘는데 도움을 준다면 AI 활용에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AI는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주요 요소를 없앨 수 있다. 작사한 노래가 팬들에게 진정성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BBC에 전했습니다.

페랄타와 함께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첼시 톨레도는 세븐틴이 직접 작곡도 하고, 안무도 구성하는 자체 제작 그룹이라는 점을 높이 사면서도, AI가 이러한 명성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등과 작업을 해온 프로듀서 크리스 네언은 "한국 음악계는 혁신에 관심이 많고 항상 어떻게 하면 한 발 앞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AI활용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음악 저널리스트 아르피타 아디야는 "다른 나라의 가수들이 보통 2년마다 앨범을 내지만 K팝 그룹은 6~8개월마다 새 앨범을 내놓는다"며 "짧은 시간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력이 AI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AI 목소리 커버 영상과 함께 K팝 산업 내 AI 사용이 만연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유행이 어서 규제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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