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m 높이 태극기 논란에 한발 물러선 서울시
입력 2024-07-11 10:51  | 수정 2024-07-11 14:49
서울시가 오늘(11일) 설명회에서 공개한 이미지 / 사진 = 서울시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이 철회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74주년 6·25를 맞아 100m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을 발표했는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힌 겁니다.

다만 광화문 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자체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는 오늘(11일) 열린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건립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이를 철회한 겁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 광장이 국가상징공간임을 강조하면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지에서 시작한 사업"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밑거름이 된 6·25전쟁 외에도 3·1독립운동, 4·19혁명 등 대한민국 발판을 만든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사업 추진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100m 높이의 태극기 설치는 아니더라도 다른 상징물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받으며,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 관련 조형물의 규모와 디자인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한 뒤 내년 5월 착공, 12월 준공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 시장은 "국가상징 광장에 걸맞은 국가 상징물을 조성해 광장의 의미를 뜻 깊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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