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25전쟁 3일 만에 전사한 18세, 70여 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24-07-11 10:41  | 수정 2024-07-11 10:43
발굴 당시 고(故) 강한찬 일병의 유해 / 사진=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제공.

6·25 전쟁 당시 북한군 남하를 막다 18세의 나이에 산화한 참전용사가 70여 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8년 5월 강원 춘천시 동산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고(故) 강한찬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국유단은 연구자료를 토대로 해당 지역에서 발굴에 나선 결과, 개인호로 추정되는 곳에서 곧게 누운 자세로 있는 두개골과 정강이뼈 등을 발굴했고 병적자료와 제적등본 등을 토대로 유족을 찾아 신원을 밝혀냈습니다.

고 강한찬 일병은 1932년 1월 경북 칠곡군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가정형편이 여의찮아 부모를 도와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입대 일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1957년 2월 발급된 전사확인서를 통해 고인이 춘천지구 전투에 참전한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춘천지구 전투는 6·25전쟁 개전일인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춘천 옥산포, 소양강, 봉의산 일대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킨 전투입니다.

고인은 전쟁 발발 3일 만인 1950년 6월 27일 북한군과 싸우다 18세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늘 대구 서구에 있는 달성토성마을에서 열렸습니다.

고인의 조카 강영호 씨는 "아버지와 고모께서 평생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라도 찾게 돼 다행"이라며 "병환으로 누워계신 고모께서 눈물만 흘리시는데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더 많은 6·25 전사자의 신원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5명으로 늘었습니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천만 원이 지급됩니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 1577-5625)로 문의하면 됩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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