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러브버그·팅커벨도 해충?…서울시의회 '도심해충 방제' 조례 만든다
입력 2024-07-11 09:21  | 수정 2024-07-11 09:36
【 앵커멘트 】
얼마 전까지 기승을 부리던 러브버그와 팅커벨 같은 벌레들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떼를 지어 사람에게 엉겨 붙는 모습이 싫고 불편한 건 모두 비슷한 마음일 텐데요.
서울시의회가 이들을 해충으로 지정해 적극적으로 방제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수동을 점령한 팅커벨부터 북한산을 뒤덮은 러브버그까지, 몇 년 새 도심에 새로운 벌레들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영호 / 상점 주인 (지난 5월)
- "문을 열어놓고 할 수가 없어요. 점포 안에도 많이 들어와서 진을 치고 있으니까 손님들이 다 꺼려하죠"

갈수록 더 많은 곳에서 나타나고 민원도 해마다 늘고 있지만, 문제는 물을 뿌려 쫓아내는 정도의 소극적인 방제밖에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현행법에서 방제 대상을 '질병을 매개하는 곤충'만 해충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사람을 물지 않는 이런 도시 벌레들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이들의 방제가 가능하도록 근거를 담은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불편과 불쾌감을 주는 벌레들도 해충으로 간주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 인터뷰(☎) : 윤영희 / 서울시의원
- "신체적인 질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질병의 하나로…. 해충의 범위가 지금의 법적 정의가 조금 더 넓어져야 할 필요성이…."

전문가는 조례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먹이 피라미드와 유기물 분해라는 벌레의 본래 역할을 고려해 숲과 같은 서식지에 직접 방제하는 건 피해달라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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