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주 3일제, 현실에 맞나" vs 원희룡 "주 3일 '출근제'다"
입력 2024-07-10 08:49  | 수정 2024-07-10 08:55
어제(9일)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왼), 원희룡 후보(오) / 사진 = 연합뉴스, TV조선 제공

'주 3일 출근제'를 두고 한동훈,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사이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주 3일 출근제'는 원 후보가 발표한 공약인데, 이를 한 후보가 "현실에 맞냐"고 비판한 겁니다.

한 후보는 어제(9일) 오후 이뤄진 첫 방송 토론회에서 원 후보를 향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021년 10월 주 4일제 공약을 내니까 공공부문과 대기업 귀족노조를 위한 포퓰리즘이며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고 노동시장의 이중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비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서 4일도 아니고 3일을 얘기했다"며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39세 미만의 근로자가 대기업 근로자의 5배다. 생산직도 있다. 주 3일제로 해서 과연 이게 현실에 맞는 것인지 그리고 왜 생각이 바뀐 건지 말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이해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주 5일 근무를 전제로 출근을 주 3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토론이 끝난 뒤에도 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님! 주 3일제가 아니라 주 3일 출근제이다"라고 반박 설명을 냈습니다.

원 후보는 "저는 심상정 전 의원이나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획일적인 주 4일제는 무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현 주 5일제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3일만 출근하고 2일은 재택 근무로 전환하는 유연근무제의 일종인 '하이브리드 근무제' 도입을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물론 생산직 노동자들까지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괄적인 변화가 어렵다고 해서 모든 변화를 거부한다면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사무직 근로자들의 근로 여건이 개선되는 만큼 현장 근로의 희소성이 커지기 때문에 자연히 임금 보상도 올라가게 된다.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안되는 이유를 찾는 게 아니라 실현 가능한 노력부터 시작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게 유능함의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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