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장대비, 남부 폭염…야행성 폭우에 '한국형 장마' 사라진다
입력 2024-07-08 20:15  | 수정 2024-07-08 20:33
【 앵커멘트 】
경북 안동에 폭우경보가 발령된 시점에 경북 경주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는데요.
서울 등 수도권은 밤사이 쏟아지던 비가 낮에는 뚝 그쳤습니다.
'띠모양' 구름이 국지적으로 장맛비를 퍼붓는데다 이처럼 내리는 양상도 오락가락해서 과거와 같은 장마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 내용은 이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시장 거리에 시간 당 136mm 폭우가 쏟아지자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2년 전 악몽이 재현될까봐 상인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 인터뷰 : 남성사계시장 상인
- "겁나요. 밤에 나와봐요. 집이 저 위에 있는데 자다가 나와요. (침수가) 한두 번이 아니니까."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최대 100mm 강수를 기록한 서울과 수도권 일대는 의외로 오전부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습니다.


반면에 충청과 경북북부에는 2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호우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북 경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엔 폭염특보가 내려져 극과 극을 오갔습니다.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힘든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진수진 / 경북 경주시
- "어제도 많이 더웠고 체감으로는 많이 후텁지근하고 습도가 많아서 더워요. 바람이 불어도 더워요."

최고 35.1도를 기록한 제주엔 폭염경보가 내려져 지금까지 19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이 정체전선과 합해져 통상적인 정체전선 강수 패턴에 이같은 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수증기를 머금은 하층제트기류가 낮동안 태양열이 만든 상승기류에 막혔다가, 밤시간 비구름을 토해내면서 하루 사이 강수도 들쭉날쭉해졌습니다.

▶ 인터뷰 : 노유진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수요일까지 두 번의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습니다. 특히. 해가 지고 야간 시간대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주의 바랍니다."

정체전선과 전선상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10일 밤까지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강준혁 VJ
영상편집: 김상진
그 래 픽: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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